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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함 영웅' 딸 편지에 '눈물 바다' … 尹 "유가족들 끝까지 책임질 것"

뉴데일리

22일 경기 평택 해군 제2함대사령부에서 열린 '제9회 서해 수호의 날' 기념식은 울음 속에서 시작됐다.

2010년 3월 북한의 천안함 공격으로 세상을 떠난 고(故) 김태석 원사의 막내딸 김해봄씨가 '아빠에게 보내는 편지'를 낭독했다.

무대에 오른 김씨는 마음을 추스른 뒤 "아빠, 벌써 봄이네"라고 운을 뗐지만, 곧바로 울음을 참지 못하고 고개를 돌려 편지 원고로 얼굴을 가렸다.

김씨는 한동안 말을 잇지 못하다 붉어진 눈으로 아버지를 향한 그리움을 쏟아냈다.

천안함 피격 당시 5살이던 김씨는 올해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교에 입학해 신입생으로 새출발하게 됐다고 전했다.

김씨는 "고등학교 졸업식 때 친구들이 아빠와 사진 찍는 모습을 보는데 아빠 생각이 나더라"라며 "이토록 빛나는 3월의 봄, 해가 빛나는 봄이라는 뜻을 가진 아빠의 막내딸 해봄이는 다른 새내기처럼 가슴 설레고 따뜻해야 하는데 괜히 무겁고 조금 슬퍼지네"라고 말했다.

많은 관객 앞에서 춤을 추는 것이 꿈이라고 말한 김씨는 고인이 생전 가족들과 함께 찍었던 사진을 언급하며 "흐릿한 기억 속 아빠는 사진 속 기억처럼 나를 미소 짓게 한다"고도 했다.

김씨는 "아빠를 자랑스럽게 여길 수 있고 존경하는 사람으로 기억되게 해서 고마워"라며 "이 따뜻한 봄에 아빠와 함께 활짝 피어날 테니 날 꼭 지켜봐줘"라고 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최원일 전 천안함장을 비롯한 참전 용사 3명, 참전 용사 유가족 3명과 함께 행사장에 입장한 뒤 1열에 앉아 이 모습을 지켜봤다. 그리고 함께 눈시울을 붉혔다.

윤 대통령은 이어진 기념사에서 "서해 수호 영웅들을 영원히 기억하고 잊지 않을 것"이라며 "국가와 국민을 위해 헌신하다가 부상을 입은 장병들, 그리고 전사한 분들의 유가족들을 끝까지 책임지고 지원하겠다"고 말해 박수를 받았다.

윤 대통령은 행사가 끝난 뒤 김 씨에게 다가가 "아버님께서 너무 예쁜 딸을 두셨다"며 "항상 응원하겠다"고 격려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해 서해수호의날 기념식에서도 '서해수호 55용사' 이름을 일일이 부르는 '롤콜'(roll-call)을 할 때 감정에 북받친 듯 20여초간 울먹이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http://www.newdaily.co.kr/site/data/html/2024/03/22/2024032200332.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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