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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문패권주의 비명횡사까지 … "구심점 없는 계파의 말로" [N-포커스]

뉴데일리

'친문(친문재인)' 패권주의로 최근 10여 년간 정치 권력 주류를 이뤘던 친문계가 몰락의 길을 걷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주도하는 '새 술은 새 부대' 공천에 문재인 전 대통령 퇴임 이후 구심점을 잃은 친문(친문재인)계는 공천에서 사실상 '멸문지화'를 당하는 모습이다.

6일 발표된 민주당의 4·5·6차 경선 결과는 친문계의 전멸이었다.

친문과 친명의 경계를 오가는 김의겸 의원(비례)이 전북 군산에서, '대장동 변호사' 조상호 당 법률위 부위원장은 서울 금천에서 패했지만 대세는 비명횡사였다.

먼저 '친문' 핵심인 노영민 전 청와대 비서실장(충북 청주상당)이 경선에서 패배했다. 지난 대선 경선에서 이낙연 캠프에 있었던 박광온(3선·경기 수원정)·전혜숙(3선·서울광진갑)·정춘숙(재선·경기 용인병) 의원도 '친명' 원외인사에 졌다.

하위 10%를 통보받은 친문 김한정 의원과 윤영찬 의원도 각각 친명 비례대표인 이수진·김병주 의원에게 공천권을 내줬다. 서울 은평을에서는 강병원 의원, 광주 광산갑에서는 이용빈 의원이 친명계에 밀려 공천장을 받지 못했다.

앞서 친문 좌장 홍영표 의원은 '이재명 사당화'를 비판하며 탈당했고, 임종석 전 청와대비서실장은 당의 공천배제 결정을 수용하고 잔류했다.

새정치민주연합과 더불어민주당을 거치면서 당권과 대권을 거머쥐고 권력의 정점에 섰던 친문계가 '미래 권력' 친명계에 자리를 내준 셈이다.

정치권에서는 친문과 친명의 결정적 차이를 구심점의 유무로 본다. 친문계에는 문 전 대통령 퇴임 후 중심을 잡아줄 새 인물이 없었다는 것이다. 이재명 대표를 중심으로 다음 대권을 노리는 친명계에 조직력과 동기부여에서 어느 하나 앞설 수 없다는 평가가 주를 이룬다.

열린우리당 시절부터 야권에 몸담은 한 민주당 원로는 7일 통화에서 "당의 차기 대선주자라는 구심점이 있는 것과 없는 것은 하늘과 땅 차이"라면서 "문 전 대통령과 10년 가량 권력을 향유했던 인사들이 문 전 대통령이 떠나자 멍하니 있다가 결국 통째로 당하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공교롭게도 친명계가 친문계를 축출하는 방식은 친문계의 옛 모습과 판박이다. 자신들이 권력을 쟁취했던 '친문패권주의' 방식이 결국 자신들에게 부메랑이 돼 돌아왔다.

친문계는 과거 문 전 대통령을 중심으로 동교동계와 안철수계 등 비주류를 거세게 몰아 붙이며 탈당을 유도했다.

친문계는 2016년 총선을 앞두고 같은 당이던 안철수 의원에 각을 세우며 당을 떠나게 했다. 문 전 대통령의 가장 강력한 대선 경쟁자를 당 밖으로 내몬 것이다. 친문계의 맹공을 받은 안 의원은 박지원 전 국정원장 등 동교동계 인사들과 국민의당을 만들어 제3지대로 향했다.

부산 사하구의 조경태 의원도 비슷한 시기 친문 세력과의 전쟁을 선포하며 민주당을 탈당하고 당시 새누리당(현 국민의힘)으로 입당했다. 비주류인 조 의원이 문 전 대통령을 비판하자 친문계가 '당을 떠나라'며 십자포화를 퍼부은 탓이다.

반대 목소리를 내던 인사들을 모조리 내치고 당권을 공고히한 친문계는 문 전 대통령을 대선 후보로 내세우며 결국 2017년 대선에서 승리했다.

문 전 대통령이 당선된 이후에도 친문계는 그대로였다. 이들은 조국사태에서도 같은 모습을 보였다. 친문계는 입시비리 의혹이 제기되며 부정적 여론이 들끓던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을 비판하는 대신, 오히려 조 전 장관을 비판하는 당 내 인사들을 색출해 공격하는 데 열을 올렸다.

최근 친문계의 비판에 못이겨 민주당을 탈당한 금태섭 개혁신당 최고위원이 "자기(친문)들이 권력을 쥐고 있을 때 똑같은 일을 벌였다"고 지적하는 이유다.

하지만 문 전 대통령을 당선시킨 친문계는 6년 만에 친명계에 밀려 권력의 정점에서 내려오고 있다.



http://www.newdaily.co.kr/site/data/html/2024/03/07/2024030700306.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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