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경제지표들이 부정적인 영역에 머무르고 있는 것으로 연이어 발표되면서 디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하락)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이에 중국 자금이 썰물처럼 빠져나가는 현상이 나타나며, 투자자들이 '넥스트 차이나'로 꼽은 인도와 인도네시아 등이 중국 대안으로 급부상하는 중이다.
20일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에 따르면 이날 기준 금리가 6개월 만에 전격 인하됐다.
인민은행은 5년 만기 대출우대금리(LPR)를 전월대비 0.25%포인트 인하한 3.95%로 결정했다.
이는 연 4.20%에서 0.25%포인트 대폭 인하한 것으로, 지난해 6월과 8월 각각 0.10%포인트를 낮춘 이후 8개월 만이다.
LPR 1년 만기는 연 3.45%로 종전과 같이 유지했다. 1년물 LPR은 지난해 9월부터 동결했다.
주택담보대출의 기준이 되는 5년 만기 LPR 인하 결정은 침체한 부동산 부양에 대한 당국의 의지가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전문가들은 현재 중국의 디플레이션 상황을 감안하면 금리인하는 필수라고 강조한 바 있다.
중국의 경제 성장 둔화, 반간첩법 강화 등으로 금융 및 산업 전반에서 ‘차이나 엑소더스’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 중국의 외국인직접투자(FDI)도 30여년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중국 국가외환관리국에 따르면 지난해 외국인의 대중국 직접투자액은 330억 달러(약 44조원)에 그쳤다.
이는 전년 대비 82% 급감, 1992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지난 2021년의 3441억 달러(약 459조 4423억원)와 비교하면 10분의 1 수준으로 큰 폭 감소했다.
여기에는 중국의 경제성장 둔화세와 강화된 반간첩법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다.
중국은 지난해 7월 반간첩법 개정안을 시행하며 외국 기업들에 대한 단속을 강화해 왔다.
또한 중국 금리가 다른 지역보다 높아 외국 기업들이 중국에서 사업을 접고 나가고 있는 현상도 잇따르고 있다.
미국의 인플레이션감축법(IRA)과 미국과 중국 간의 갈등 심화로 인한 대중 반도체 제재 등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경제는 '위드 코로나' 원년인 지난해 기저효과 등으로 전년 대비 5.2%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올해는 경기 둔화, 소비부진 등으로 경제 성장률은 3~4%대에 그칠 것이라는 우려되는 전망이 나왔다.
최근 이달 초에는 중국의 생산자물가 상승률이 16개월 연속, 소비자물가 상승률도 4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하는 등 장기간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각종 경제지표가 디플레이션이 본격화할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이에 투자자들은 ‘포스트 차이나’, ‘넥스트 차이나’를 찾으며 인도와 인도네시아 등 신흥국으로 관심을 돌리고 있다.
우선 인도의 ETF(상장지수펀드가)가 가장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인도가 향후 세계 3대 경제 대국 반열에 오를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 되면서다.
실제 인도증권거래소에서 주요 종목 50개로 구성된 ‘니프티50 지수’를 추종하는 국내 ETF의 최근 3개월 수익률은 평균 15%로 집계됐다.
탈 중국화 움직임 등으로 중국과 가까우면서도 자원이 풍부한 인도네시아, 베트남 펀드가 대체 투자처로 주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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