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가입

로그인

아이디
비밀번호
ID/PW 찾기
아직 회원이 아니신가요? 회원가입 하기

영응인가, 독재자인가

서울사는부울경사람

 1801년 셀링이 예나대학에서 철학으로 이름을 날리고 있을 때, 헤겔은 예나로 가서 사강사 자리를 얻었다.


 1806년 10월 12일 밤 독일을 점령하기 위해 나폴레옹이 예나를 공격했다. 다음날 정복된 도시 예나로 행군해서 들어오는 나폴레옹을 보았다.


 이때 헤겔이 출판사에 보낸 편지에는 이렇게 쓰여 있었다. 그는 나폴레옹을 인간의 모습으로 나타난 세계정신으로 보았다.


 "나는 말 위에 탄 세계정신 나폴레옹이 군대를 사열하면서 도시를 통과하는 것을 보았소. 실제로 그 위대한 존재를 보는 것은 정말 놀라운 경험이오. 그 존재는 말을 탄 채로 한 점을 응시하면서 세계를 장악하고 세계를 지배하고 있소." 


 헤겔에게 나폴레옹은 자신의 조국 프로이센을 공격한 침략자가 아니고, 역사를 발전시켜서 한 걸음 더 완성을 향해 나아가도록 하는 세계사의 위대한 주인공이었던 것이다.

 

역사의 발전 기준을 정신의 성숙으로 보고,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자유를 누리느냐에 따라 정신의 성숙을 판단하고 있다.


역사는 자연처럼 단순히 때가 되면 성장,순환하는 행위를 하지 않고, 사람이 의지를 가지고 계속해서 성장,발전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역사가 언제나 체계적이고 인과관계로 설명할 수 있다는 이러한 역사철학에 대해 모두가 찬성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헤겔은 역사와 정신의 개념을 결합하면서 역사에 대한 인간의 책임과 의무를 강조함으로써 근대국가에 대한 이념을 깊게 했다.

 

역사의 주인인 정신은 자신의 의지와 목표를 가지고 스스로 자연상태에서 벗어나 역사를 창조해 나간다.

 

이러한 역사발전 과정은 국가의 형태,제도,법률 등으로 나타난다는 것이 헤겔의 생각이다. 그러니까 국민이 얼마만큼의 자유를 누리고, 사회는 얼마나 좋은 제도를 바탕으로 하고, 국민들은 얼마나 성숙한 도덕생활을 하느냐가 곧 역사발전의 기준이다.

 

즉 국가는 국민을 잘 보호하고, 국민은 국가와 공동체의 이익을 위해 사익을 양보한다면 그만큼 절대정신이 발전한 나라라고 할 수 있다.

 

헤겔은 나폴레옹의 프랑스를 그런 나라라고 보았다.


헤겔의  <역사철학강의>에서 가장 중요한 개념은 절대정신, 이성, 자유이다.

 

절대정신이 완전한 자유에 도달해서, 자유가 실제적으로 이루어지면 역사도 완성된다.

 

정신이란 생각하고 성찰하는 능력으로, 인간만이 가지고 있는 특징이다.

 

절대정신은 개인의 정신이 아니라, 인류의 역사를 이끌어 가는 하나의 원리 또는 논리라고 할 수 있다.

 

누가 뭐라고 해도 자신의 목표를 가지고 자기 길을 가는 것이 절대정신이다. 보편적이고 자유롭다는 의미를 포함한다.

 

역사의 영웅들은 절대정신의 명령을 실천하는 사람들이다. 그런 의미에서 헤겔은 나폴레옹을 '말을 탄 정신'이라고 했다.

 

헤겔은 나폴레옹을 인간의 모습으로 나타난 세계정신 으로 보았다. 헤겔은 역사를 지배하는 주인이 바로 정 신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으므로 헤겔에게 나폴레옹은 자신이 살고있는 도시를 점령한 침략자가 아니고, 오히려 역사를 발전시켜서 한 걸음 더 완성을 향해 나아가도록 하는 세계사의 위대한 주인공이었던 것이다.

 

이 경험은 헤겔의 사상과 철학에 대단히 깊은 영향을 끼쳤다. 하지만 헤겔이 나폴레옹에게 가졌던 기대와 희망은 나폴레옹이 패배와 몰락의 길을 가게 되자 깊은 충격으로 나타난다. 나폴레옹의 퇴위에 대해 헤겔은 이렇게 말한다.

 

"위대한 천재가 평범하게 파멸하는 비극적인 일이야."

 

댓글
1
댓글 쓰기
권한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