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원식 국방부 장관이 이달 중 북한이 신형 중거리 탄도미사일(IRBM)을 시험발사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신 장관은 지난 10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북한은 (신형 IRBM) 시험발사 준비를 계속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올해 초반에 시험발사를 감행할 가능성이 있고, 이르면 1월 중 발사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북한의 신형 IRBM은 지난해 11월 관영매체인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처음 알려졌다. 고체연료 엔진을 기반으로 한 사거리 3000~5500㎞ 미사일로 파악되고 있다. 조선중앙통신은 지난해 11월15일 "새형의 중거리탄도미사일용 대출력 고체연료 발동기(엔진)들을 개발하고 1계단 발동기의 첫 지상분출시험을 11월11일에, 2계단 발동기의 첫 지상분출시험을 11월14일에 성과적으로 진행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북한은 고체연료 엔진을 활용한 단거리탄도미사일인 북한판 이스칸데르 'KN-23'과 북한판 에이태큼스 'KN-24', 600mm 초대형 방사포 'KN-25' 등을 개발했다. 지난해에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인 '화성-18형' 시험발사까지 성공하며 무기 스펙트럼을 넓히고 있다.
군 당국은 KN 계열은 '주적'이라고 표현한 우리나라를 직접 겨냥하고, 화성 계열인 ICBM은 미국 본토, 개발 중인 IRBM은 미국령 괌과 일본에 주둔한 미군기지 등을 타격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고체엔진은 엑체엔진 미사일보다 발사 준비시간이 짧아 우리나라의 확장억제인 3축체계 중 킬체인(Kill-Chain)을 무력화할 수 있는 수단으로 분석되고 있어 더 위협적으로 평가된다.
또한 신 장관은 올해 북한이 ICBM을 정상각도로 발사해 자신들의 능력을 최종 시험할 것으로 내다봤다.
신 장관은 "(북한은) ICBM을 모두 고각으로만 발사해 재진입 기술과 정밀타격능력 등에 대한 신뢰성이 검증되지 않았다"며 "올해는 실제 사거리, 정상각도로 발사할 가능성이 있다"고 예측했다.
실제로 북한은 이때까지 대부분의 ICBM 시험발사는 정상각도(30~45도)보다 세워 발사하는 식으로 엔진 추력과 단 분리 등 기술 수준을 확인해왔다.
하지만 ICBM의 최종 개발 성공 여부는 발사 이후 대기권을 통과할 때까지 이뤄지는 2~3차례의 단 분리 이후 발생하는 5000~6000도의 열과 충격을 견디며 목표한 지점을 정확하게 타격하는데 있다.
대기권 통과 시간이 짧아 탄두부가 고온을 견디는지 확인하기에 제한적인 고각발사 대신, 단 분리 기술까지 확보한 북한이 마지막 단계인 재진입 기술 등을 시험하기 위해 태평양으로 ICBM을 정상발사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군 당국의 시각이다.
북한 평양에서 정상각도로 ICBM이 발사될 경우, 1만5000㎞ 이상 날아간다. 이를 통해 북한은 ICBM 기술 완성을 선전하는 동시에 미국 본토를 직접 타격할 수 있다고 위협하며 미국과의 협상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신 장관은 북한의 제7차 핵실험과 관련해서는 "한국 총선과 미국 대선 등 한미의 정치 일정을 고려해 영향력 행사를 위한 최적의 시기를 고민하고 있을 것"이라며 "(핵무기)소형화·경량화 실험을 포함한 다양한 가능성을 상정해 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http://www.newdaily.co.kr/site/data/html/2024/01/11/2024011100154.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