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이상민 “김거니 여론 과도하게 나빠… 여성 혐오 일부 작동하는 듯”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22/0003893242?sid=100

이상민 국민의힘 의원, 시사저널 인터뷰에서 “화려한 이미지가 비호감으로 작용하는 것 아닌가 싶다”
 

 
이상민 국민의힘 의원은 10일 “김 여사에 대한 여론이 과도하게 나쁘다는 느낌이 없지 않아 있다”며 “여성 비하, 여성 혐오적인 것도 일부 작동하는 것 같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이날 시사저널이 공개한 인터뷰에서 “역대 봐왔던 영부인 스타일이 아닌 데다, 화려하고 멋을 부리는 이미지가 더욱 비호감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 아닌가 싶다”며 이같이 말했다.
 
국회를 통과한 ‘김건희 특검법’에 대한 윤석열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 후폭풍 여부 예측 과정에서 이 의원의 이러한 발언이 나왔다. 이 의원은 시사저널에 “김 여사 리스크는 빨리 털고 가야 한다”며 “국민의힘 내에도 공감대가 크다. 지역만 돌아도 다들 여론을 느끼지 않나”라고도 밝혔다. 종합해보면 김 여사를 둘러싼 의혹의 빠른 해소는 필요하지만 부정적인 여론도 과도하다는 이 의원 주장으로 들린다.

앞서 윤 대통령은 ‘대통령 영부인 김건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검사 임명 등에 관한 법률안(김건희 특검법)’과 ‘화천대유 '50억 클럽' 뇌물 의혹 사건의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검사의 임명 등에 관한 법률안(50억 클럽 특검법)’에 대한 거부권을 지난 5일 행사했다.
 
이은주 정의당 의원이 대표 발의자로 나서고 민주당과 정의당이 ‘정의당 안(案)’으로 추진키로 한 ‘김건희 특검법’은 ▲대통령 영부인 김건희와 그 가족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과 기타 상장회사 주식 등의 특혜 매입 관련 의혹 ▲수사 과정에서 범죄혐의자로 밝혀진 관련자들에 의한 불법행위 ▲앞선 두 조항 의혹 등과 관련되어 수사과정에서 인지된 사건을 특검 수사대상으로 밝혀뒀다.
 
이와 함께 법안은 “특검이나 특검의 명을 받은 특검보는 국민의 알권리 보장을 위해 피의사실 이외 수사과정에 관한 언론브리핑을 실시할 수 있다”고도 규정했다. 이 의원은 ‘민주당 소속’으로 다른 의원들과 함께 이 법안 발의자 명단에 이름이 올라 있다.
 

 
이 의원은 지난 9일 BBS 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서 민주당 당론으로 2022년 9월 발의된 ‘윤석열 대통령 영부인 김건희의 주가조작·허위경력·뇌물성 후원사건 등의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검사 임명 등에 관한 법률안’을 놓고서도 자신의 생각과 다른 대목이 있다는 취지로 말했다. 이 법안은 김 여사의 허위경력 의혹 관련 대목을 제외하면 ‘김건희 특검법’과 내용은 같다.
 
이 의원은 라디오에서 ‘전에는 특검이 필요하다고 강조하지 않았나’라는 질문에 “특검이 필요하다는 국민적 의혹에는 생각을 같이 한다”며 “검찰의 우물쭈물한 태도가 국민적 의혹을 증폭시킨 게 있기 때문에 의혹을 털 필요가 있다(는 의미)”라고 답했다. 윤 대통령 리더십을 위해서라도 김 여사를 둘러싼 의혹을 털고 가는 것이 중요하지만, 국회의원 총선거 압박을 위한 민주당 정략에 말려들지 않기 위해서는 총선 이후로 그 시기를 미루면 좋겠다는 의미다.
 
여당의 표결 불참 속에 민주당 단독 의결로 법안이 통과됐던 점을 언급하듯 ‘특검이 필요하다면 재의결을 앞두고 국민의힘 지도부를 설득해 볼 생각은 없나’라는 질문에는 “제가 가서 지도부에게 말한다고 선뜻 ‘이상민 의원 말이 맞네’라고 하겠느냐”면서도 “기회가 되면 그렇게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다만 “그런 입장을 지금 (전달) 하기에는 제게 너무 많은 기대를 하는 것 같다”고도 덧붙였다.
 
여야 합의와 철저한 수사가 의혹 해소의 길임을 강조하면서도, 이 의원은 “정치적 파장이 더욱 커지고 있다”며 “그런 점에서는 민주당의 정치력 부재도 매우 지적을 받아야 한다”는 주장을 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