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조 있는데 결혼하실 분, I am 진지에요"… 정유라, 안민석 저격

최서원(개명 전 최순실) 씨의 딸 정유라 씨가 전청조 밈(I am 신뢰에요)을 패러디해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에둘러 비판했다.

정씨는 지난 28일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저 300조 있는데 결혼하실 분(있느냐)"며 "여자분이 제 아이 낳아주시면 독일에 수백개 페이퍼 컴퍼니(유령회사) 물려드릴게요"라고 썼다.

이어 "(저는) 찐(진짜) 승마선수였다"며 '뉴욕 승마선수'였다는 전청조와 달리 자신은 실제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인 사실을 알렸다.

그러면서 정씨는 "I am 진지에요"라고 했다. 이 문장은 사기행각 등으로 경찰의 수사를 받는 전청조 씨가 과거 지인에게 보낸 'I am 신뢰에요' 등 엉터리 문장을 패러디한 것이다.

정씨가 '300조원' '페이퍼 컴퍼니' 등을 언급한 것은 박근혜 정권 당시 국정농단 사태를 파헤치며 최서원 씨 일가 재산이 천문학적 규모라고 주장했던 안민석 의원을 사실상 저격한 것으로 풀이된다.

'최서원 일가 재산 300조원설'은 2017년 7월26일 안 의원이 JTBC와 인터뷰한 과정에서 나왔다. 당시 안 의원은 '최순실의 은닉 재산은 어느 정도나 된다고 추정하냐'는 물음에 "박정희 전 대통령의 통치자금 규모가 당시 돈으로 8조9000억원, 지금 돈으로 300조가 넘는다"며 "그 돈으로부터 최순실 일가 재산의 시작점을 판단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주장한 바 있다.

당시 안 의원은 독일·스위스·리히텐슈타인·오스트리아·헝가리 등 유럽 5개국을 8박9일 동안 돌며 최씨 일가의 재산을 추적하고 돌아오기도 했다.

이후 최씨는 안 의원의 해당 발언은 거짓이라며 2019년 9월 안 의원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

이에 안 의원은 '최순실 재산 300조원'을 입에 올린 적 없다"며 "최씨 은닉재산 300조설(說)은 극우진영에서 반복적으로 주장하는 가짜뉴스다. 국정농단을 거짓으로 몰아가려는 의도가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