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인요한 혁신위에 축하 난… "공천·당 운영에 개입 없을 것"

대통령실이 내년 총선에서 국민의힘 공천에 개입하지 않는다고 재차 선을 그었다.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패배 후 당 쇄신을 위한 혁신위원회 인선에도 관여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제안한 대통령과 여야 대표의 '3자 회동'에 대해선 김기현 대표가 선제적으로 제안한 여야 대표 간 회동이 우선이라고 했다.

이진복 대통령실 정무수석은 25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도 누누이 말했듯, 저희가 (총선) 공천 및 당 운영에 개입할 일은 없을 것"이라며 "대통령실은 행정을 하며 국가 정책을 만드는 곳으로 당 운영과는 관계가 없다"고 밝혔다.

이어 "여당은 정부와 같이 호흡해야 하는데 호흡은 정책적인 국가 미래를 위한 비전을 만들 때 필요한 것이지 당 조직을 관리하는 것은 대통령 비서실과 논의할 필요가 없다"며 "저는 그런 얘기(공천 개입)는 한 번도 한 적이 없고 앞으로도 할 생각이 없다"고 강조했다.

총선기획단과 인재영입위원회에 대해 당과 대통령실이 협의하고 있는지에 대해선 "총선기획단 단장은 사무총장이고 몇 명의 당연직이 있다. 그런 것들이 당헌·당규에 나와 있다"며 "우리와 의논할 필요가 뭐 있느냐"고 잘라 말했다.

대통령실 직원들의 총선 출마에 관해선 "사람 개개인을 얘기하는 것은 좀 아닌 것 같지만, 출마 의사가 있는 직원이 조금 있는 것 같다"며 "언제쯤 나가는 게 좋을지는 본인들이 판단하라고 했고, 대통령이 그런 부분에 대해 의견을 충분히 존중해줬기에 일부는 나가고 앞으로도 나갈 계획이 있는 사람들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진복 정무수석은 이날 축하 난을 들고 인요한 혁신위원장과 만나 약 30분간 대화를 나눴다. 이 수석은 "힘든 일을 맡아주셔서 고맙고 축하드린다고 했다"며 "어려움이 많이 있을 것으로 생각하는데, (국민의힘을) 잘 혁신해 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어 "어느 시대든지 개혁이나 혁신은 한 몸이 돼서 움직이지 않으면 성공할 수 없다"며 "아마 잘해주시리라 믿고 많은 얘기를 들어서 우리 당에 도움이 될 수 있으면 좋겠다고 얘기했다"고 덧붙였다.

윤석열 대통령이 혁신위 구성에 당부한 것이 있는지에 대한 질문엔 "제가 알기로는 없을 것"이라며 "내용을 전혀 모르고 몇 명을 (인선)하는지 전혀 모른다. 관여할 이유도 없다"고 답했다.

인요한 위원장이 윤석열 대통령과도 거침없이 대화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데 대해선 "두 분이 언제든지 연락할 수 있을 것"이라며 "과거 순천 정원박람회에서도 대화를 많이 한 것을 봤다. 그런 소통을 잘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진복 수석은 '김기현 대표 체제의 혁신은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는 당 안팎 지적이 있다'는 질문에 "오히려 (혁신이) 더 강할 수 있다"며 "여러분들이 김 대표를 너무 점잖게 얘기한다. 제가 볼 때 김 대표의 강점은 말하지 않지만 많은 것을 행동하고 생각하는 것이다. 그런 것들이 인 위원장을 통해 밖으로 나올 수도 있고 좋은 결과를 만들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그는 "모든 조직이 주변에 관해 지키려고 생각하고, 다른 방법을 만드는 것을 굉장히 두려워한다. 그런 두려움을 깨기 위한 혁신위가 있다고 본다"며 "혁신위가 두려움을 넘어 새로운 것을 만들어 줄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이재명 대표가 제안한 '영수회담'에 대해선 "누누이 말했지만 영수는 없다. 옛날 대통령이 여당 총재일 적에는 영수회담이라는 말이 가능했다"며 "대통령은 그냥 당원이다. 국가를 운영하는 수반으로서 당의 총재를 만나는데 그 사람이 어떻게 영수가 되나"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영수회담) 말 자체가 틀렸다. (야당) 대표와 대통령 간 만남, 차라리 이렇게 순수하게 말하는 게 옳다고 본다"고 부연했다. 이재명 대표가 복귀 후 꺼내든 '3자 회동'에 대해서도 "김기현 대표가 본인하고 먼저 만나자고 얘기했으니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선을 그었다.

이진복 수석은 다만 순방 이후 윤석열 대통령과 여야 원내대표의 만남에 대해선 "저번에 국회의장단과 대통령실에서 식사할 때 김진표 의장이 양당 원내대표, 상임위원장을 모셔서 식사 자리를 마련하겠다고 제안했다"며 "당시에 민주당에서 못 받아서 성사가 안 됐다. 국회의장께서 판단하고 양당이 의논하겠지만 대통령은 언제든 찬성하실 거라고 생각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