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15일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패배 이후 향후 대응책을 논의하기 위해 긴급 의원총회를 소집했다. 의총에서는 주로 김기현 대표 체제에 대한 재신임 여부와 책임론을 두고 다양한 목소리가 분출하는 등 격론이 벌어졌다.
국민의힘은 이날 오후 4시 국회에서 비공개로 의총을 열고 강서구청장 선거 패배에 따른 당의 후속 조치에 대해 논의했다.
의총에서는 김 대표의 사퇴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나왔지만 대다수가 비상대책위원회 전환보다는 김기현 지도부 체제를 재신임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전해졌다.
의총에서 발언을 한 뒤 중간에 회의장을 나온 윤상현 의원은 취재진과 만나 "위기를 위기라고 못 느끼는 것이 우리의 위기"라며 "대통령실하고는 정보 공유를 하고 또 어떤 때는 설득 과정도 거치고 하자(고 했다)"고 전했다.
윤 의원은 김 대표의 사퇴론을 주장하는 목소리에 대해서는 "대표가 사퇴하면 그 다음 대안이 뭐냐. 현실적으로 대한이 없다"라며 "비대위에 준하는 혁신위원회를 통해 정말로 과감한 변화와 혁신을 경쟁해보자. 먼저 물꼬를 트는 쪽이 이긴다"고 말했다.
이어 김 대표의 책임을 묻는 것이 당의 분열을 초래한다는 목소리에 대해서는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단합이 아니라 변화와 혁신이 화두다. 변화와 혁실을 위해 어떤 물꼬를 틀 것인가가 중요하다"라며 "우리가 선도적으로 먼저 민주당보다 발 빠르게 변화와 혁신하는 것만이 살 길"이라고 강조했다.
김웅 의원도 의총 도중 기자들과 만나 "여러 얘기가 나왔다"고 말했다. 이어 "도대체 무슨 말을 하는지 몰라서 이해가 안 돼서 그냥 나왔다"고 불만을 숨기지 않았다.
김 의원은 "우리가 강서구청장 선거를 단결을 안 해서 졌느냐. 단결을 너무 잘 해서 진 것 같은데"라며 "그런데 또 단결하자 하면 또 지겠다는 뜻일 것이다. 국민은 바꾸라고 하는데 바꾸지는 않고 단결만 하자, 우리는 다 잘했다 이런 얘기만 하면 의총은 무엇하러 하느냐"고 반문했다.
정우택 의원은 의총 도중 취재진과 만나 '지도부 물러나라는 얘기는 없었느냐'는 질문에 "지금 전체적으로 반성하는 분위기고 누구의 잘못이라는 얘기는 많이 안 나오고 있다"며 사실상 당 대표 책임론이 소수에 그쳤다는 점을 시사했다.
국민의힘은 지난 14일 선출직을 제외한 임명직 당직자가 전원 사퇴 의사를 표명하면서 인적 쇄신을 예고했다.
이를 두고 의총 전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김 대표의 책임을 압박하는 목소리와 '당 대표 흔들기'를 중단하라는 목소리가 분분했다.
한편, 새 임명직 당직자 인선안은 오는 16일 최고위원회에서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기현 지도부 2기 인사는 총선 수도권 위기론을 불식시키기 위해 비영남권을 주로 기용하거나 친윤, 비윤 등 특정 계파색이 짙은 인사는 배제할 것이라는 관측이 따른다.
http://www.newdaily.co.kr/site/data/html/2023/10/15/2023101500050.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