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 장군 흉상 이전에 대한 잣대의 오류

자, 일단 건국훈장을 누구에게 주는지 그걸 알아야 함.

1. '독립운동'을 했느냐로 건국훈장 부여 조건이 주어짐.

예를 들자면 조선시대 전형적인 탐관오리 민영환은 을사늑약에 반대하여 자결했다는 이유만으로 대한민국장을 받았고 홍 장군님처럼 공산당에 가입했지만 임정과 사사건건 싸우며 전복을 꾀한 이동휘, 김알렉산드라도 각각 대통령장과 애국장을 받았다. 이들의 행적을 보면 건국훈장을 받을 자격이 있는가? 의심되기도 하지만 독립운동 내지 국권피탈 반대를 부르짖은 엄연한 독립운동가들이기에 훈장을 주는 것임. 공산당적을 가지고 있고 탐관오리였고는 중요하지가 않아.

2. 선친일 후독립운동은 준다만 선독립운동 후친일은 제외 됨.

1963년 당시 박정희 대통령이 훈장을 추서하면서 지청천 장군같이 일본군에 투신했다가 독립 이전까지 독립운동하신 분은 훈장을 주고 무수히 많은 변절자. 그러니까 최린, 이광수, 김활란, 최남선 등등은 아예 주지 않았음. 그리고 친일이 드러난 김성수, 장지연 등도 모두 서훈 취소된 전력이 있음.

3. 김일성 부역자는 안된다.

남로당 대빵 박헌영은 물론이고 일제 치하의 인권법조인 허헌, 또 의열단의 김원봉과 군대까지 이끌었던 무정, 김두봉 등은 독립운동에 헌신했기에 독립운동만 놓고 보면 대통령장~애족장 급의 인물들이 있지만 이들은 김일성에게 협력해 대한민국을 남침하는 6.25 전쟁을 일으켰기에 제외 됨. 당연한 거 아니냐? 저것들은 다른 의미의 민족반역자들이니까. 통일 이후에도 훈장 못받을 걸?

4. 적어도 1948년 이전까지는 봐주는 듯?

해방 직후 소련이 진주한 상황에서 암살된 공산주의자 현준혁의 경우 건국훈장을 받았음. 왜냐? 북한 정부 수립 자체에는 참여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무엇보다도 조만식 선생을 생각해보자. 북한 정부 수립 자체에 상당히 반대하심. 

5. 1945년 이전의 소련은 우리의 우방이다.

소련이 연합국이었다는 사실은 그 누구라도 아는 사실임. 최소한 나는 1948년 이후에나 소련이 우리의 주적이 되었다고 본다. 1945년~1948년에는 주적이라는 개념보다는 좌우대립이 심했던 시기고 북한정권이 들어선 이후에 소련이 주적이 되었거나 그 이전부터 주적이 되었다고 본다. 그럼 독립 이전의 주적은 누구야? 당연히 일본제국이 주적 아니겠냐? 이건 사회주의, 공산주의, 심지어 미국에서 독립하신 이승만 대통령도 모두 일본을 주적으로 삼았음.

6. 홍범도 장군은?

역사학계에선 홍범도 장군이 자유시 참변에 참여했다는 것에 대해 알 수 없다는 입장이면서도 공산당 가입은 소련의 강제이주 이후 생계유지를 위해 가입했다는 것이라 말한다. 일부 친소련적 발언을 한 문서나 서류도 있지만 그건 형식적이었을 가능성이 높다고. 만약 홍범도 장군이 1950년대까지. 즉 80대 넘게 살아 계셔서 김일성을 옹호하고 찬양했으면 문제가 되지만 그러신 행적이 전혀 없지 않음? 일단 독립운동 1~5년 하신분도, 처음에는 일본군 소속이거나 일본을 찬양했다가 변심하거나 정신 똑바로 차리고 독립운동 한 분도 훈장을 주는 마당에 평생 수십년을 독립운동하신 홍범도 장군을 문제 삼는 것은 아니라고 봄.

즉, 홍범도 장군의 문제는 없다고 본다. 해방 이후나 북한 건국 이후에도 공산당 당적을 가지고 있었으면 그건 엄연히 반민족 행위지만 1945년 이전에는 전혀 문제될 게 없었던 사안임. 당장 갑신정변만 해도 봐라. 일본에 서서 갑신정변을 일으킨 김옥균, 서광범 등은 일제 국권피탈 이전에 죽었기에 개화파로 분류하긴 해도 친일파 내지 매국노로 분류하는 경우는 매우 적음. 그러나 박영효를 보셈. 우리 모두 친일파라고 그러잖아. 왜? 일제에게 국권이 피탈 된 이후에도 부역하고 있으니까.

을사늑약 이전의 친일과 이후의 친일이 다르듯이 1945년 이전의 친 소련과 이후의 친 소련도 다르게 봐야한다고 본다. 홍 장군보다도 더 문제 있는 이들이 많은데 왜 꼭 홍범도 장군만 물고 늘어지는지 이 정권을 알다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