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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중앙 언론 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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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가부 소통부재가 낳은 잼버리 악몽

  • 입력 2023.08.07 17:04

 

 

새만금 잼버리 파행을 두고 여성가족부와의 소통부재가 낳은 ‘예견된 악몽’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지난 2017년 8월 잼버리 개최지로 새만금이 선정된 후, 무려 6년의 준비기간 동안 여가부와 소통하려 했지만, 전북도 요청이 번번이 묵살돼 왔기 때문이라는 주장이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최근 “세계 잼버리 대회 진행을 앞으로는 중앙정부가 직접 안전관리와 진행을 책임지겠다”고 밝혔다.

 

이 말 자체가 앞뒤가 안맞는 말이다.

 

새만금 잼버리는 중앙정부가 나서야할 국제행사다.

조직위는 중앙부처 중심으로 짜여져 있고, 실제 조직위원장도 3개 부처 장관이 맞고 있는 등 중앙정부 추진 사업이다.

 

즉 “중앙정부가 직접 나서겠다”는 말 자체가 성립되지 않는 말이다.

 

그러면 “그동안 중앙부처가 나서지 않았다는 말이냐”는 물음을 던지게 한다.

 

잼버리 유치 이후 도는 해마다 도청 사무관 인력을 여성가족부에 파견 보내며 잼버리 행사와 관련한 계획과 일정, 예산 등을 공유하려 했으나 여과부는 전북도 출신 공무원들을 주요 회의 일정 등에서 배제 시켜왔다.

 

그러면서도 잼버리 부지 기반시설이나 캠프조성을 위한 국회 예산 활동은 늘 전북도 몫으로 떨어졌다.

 

잼버리대회를 3년 앞둔 2020년에는 새롭게 출범한 잼버리 조직위 사무처장을 여가부 고위 공무원 출신으로 앉히고, 전반적인 대회 준비와 프로그램 구성, 집행 등을 여가부 출신들이 포진하고 있는 조직위가 주도해왔던 점 역시 도의 의견이 반영되기 힘든 상황이었다.

 

잼버리 행사에 필요한 대부분의 사업은 조직위가 계획을 수립했고, 잼버리 참가자들과 관련된 각종 행사, 먹거리, 화장실, 샤워장 등은 모두 조직위 책임으로 집행돼 왔다.

 

여기에 3개 부처에서 공동위원장을 각각 나눠 갖는 체제를 구성, 컨트롤타워가 부재라는 지적도 제기돼 왔다.

 

세계잼버리 공동조직위원장은 총 5명인데, 이 가운데 3명은 김현숙 여가부 장관,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박보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다.

 

한 부처에서 총괄조직위원장을 맡아 컨트롤타워 역할을 해야 했는데, 세 명이 공동조직위원장을 맡다 보니 누구도 나서서 책임을 지지 않는 구조가 된 것이다.

 

지난해 여름 세계잼버리의 문제점을 점검해볼 수 있었던 마지막 기회였던 ‘프레잼버리’ 역시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취소되면서, 지금 현실로 나타난 문제를 예방할 수 있는 기회 마져 놓쳤다.

 

부지 침수와 폭염 문제 해소를 위한 기반 시설 확충 예산 역시도 반토막나 뒤늦게 집행됐다.

 

이번 잼버리는 관련부처와 도의 소통부재가 낳은 악몽이라는 견해가 높은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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