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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회(윤리위)가 26일 '수해 골프' 논란을 빚은 홍준표 대구시장에 대해 당원권 정지 10개월의 중징계를 결정했다.
윤리위는 이날 오후 5시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회의를 열고 홍 시장이 제출한 소명 자료를 검토한 뒤 만장일치로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 국민의힘이 현역 광역단체장에게 중징계를 내린 사례는 이례적이다.
홍 시장의 징계 사유는 △지난 15일 수해 중 골프 행위 관련 당 윤리규칙 제22조 제2항 제2호 위반 △지난 17~18일 언론 인터뷰·페이스북 글 게시 관련 당 윤리규칙 제4조 제1항 위반 등 윤리위원회 규정 제20조 제2호 위반 등이다.
황정근 윤리위원장은 회의를 마치고 브리핑을 통해 "홍 시장 본인이 사과하고 수해 복구에 참여했지만 징계 행위의 시기와 경위, 이후 사정에 비춰 당의 명예를 실추시키거나 국민 일반의 윤리 감정, 정서에 반하는 행위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황 위원장은 "홍 시장은 당 대표와 대통령 후보를 지내는 등 국민의힘 주요 정치 지도자로서 더 엄격하게 윤리규정을 지켜야 한다"며 "차기 대선에서도 당내 유력 후보로서 국민들은 그의 언행과 일거수일투족을 지켜보면서 개인에 대해서 뿐 아니라 그가 소속된 정당인 국민의힘에 대해서도 평가를 함께 하기 마련"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정당이든 정치인이든 민심을 얻지 못하면 성공할 수 없다"며 "윤리위가 나설 수밖에 없는 이유는 내년 총선이야말로 어느 정당이 더 혁신하고 개혁하느냐에 따라 승패가 갈릴 것이기 때문이다"라고 덧붙였다.
앞서 홍 시장은 지난 15일 대구 팔공CC에서 1시간 가량 골프를 치다 비가 내려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대구엔 호우주의보가 발령된 상태였다. 해당 사실이 알려지자 비판 여론이 확대됐지만, 홍 시장은 "주말에 테니스나 골프를 치면 안 되는가"라고 반박했다.
결국 홍 시장은 지난 19일 대구시청사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수해로 상처 입은 국민과 당원 동지에게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홍준표, SNS 통해 심경 고백… "더이상 갑론을박하지 않았으면"
홍 시장은 이날 윤리위 결정이 나오자마자 곧바로 SNS를 통해 "더이상 이 문제로 갑론을박하지 않았으면 한다"며 윤리위 결정을 받아들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후 그는 두 차례 글을 수정해 "더이상 갈등이 증폭되고 재생산 되는 것은 원치 않는다. 나는 아직 3년이라는 긴 시간이 있다"는 내용을 덧붙였다.
http://www.newdaily.co.kr/site/data/html/2023/07/26/2023072600316.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