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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재건' 기업인들 만난 尹…"민간 주도사업 적극 지원"

뉴데일리

폴란드를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은 14일(현지 시간) 오전 바르샤바 현지에서 우크라이나 재건사업 참여를 추진 중인 기업인을 비롯해 폴란드에 진출한 우리 기업인들과 연쇄 간담회를 갖고 애로사항을 청취했다.

지난 5월 21일 일본 히로시마에서 열린 한-우크라이나 정상회담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신속한 전후 복구를 위해 우수한 한국 기업들이 우크라이나 재건사업에 참여해 줄 것을 요청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양국 정상은 우크라이나 전후 재건 복구를 위한 양국 간 협력 필요성에 공감했고, 이날 간담회는 양국 정상 간 합의의 후속 조치로 마련됐다.

폴란드는 우크라이나의 최인접국으로 한국 기업의 재건사업 진출의 거점 역할을 하게 된다.

이날 간담회에는 우크라이나 재건사업을 추진하는 삼성물산, 현대건설, 코오롱글로벌, HD현대사이트솔루션, 현대로템, 유신엔지니어링, 네이버, 한국토지주택공사, 한국수자원공사, 해외건설협회, 수출입은행 등 11개 기업·기관이 참여했다.

이 가운데 삼성물산은 튀르키예 건설기업, 우크라이나 리비우시와 협력해 스마트시티 등 현지 진출을 모색 중이다. 또 현대건설은 미국 협력기업과 우크라이나 원자력청과 협력해 300억원 규모의 우크라이나 SMR 시장 진출을 추진 중이다. 우크라이나 건설기계 시장의 20%를 점유하고 있는 HD현대사이트솔루션은 향후 5년간 예상 수요인 건설 장비 1만4000대의 40%를 납품하겠다는 방침이다.

우리 정부는 우크라이나 재건사업 규모가 총 2000조원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가운데 우크라이나 정부가 우리 측에 제안한 200억 달러 규모의 5000여개 프로젝트와 국내 민간기업 주도로 추진하는 320억 달러 재건사업 등 총 520억 달러(약 66조원) 규모의 재건사업이 추진 중이다. 정부는 향후 우크라이나 재건사업 규모를 더욱 늘려나간다는 방침이다.

이날 간담회에 참여한 기업인들은 윤 대통령에게 우크라이나 재건사업과 관련해 다양한 의견을 전달했다.

현대건설 윤영준 사장은 "300억 불 규모의 우크라이나 소형모듈원전(SMR) 시장 진출과 공항 재건 등 사업 참여를 추진 중인데 현지 입국 제한 완화와 주폴란드 한국대사관에 인프라 전담인력 보강이 필요하다"고 건의했다. 유신엔지니어링 박석성 대표는 "단순 인프라 복구 차원을 넘어 우크라이나 현지 회사와 MOU를 체결해 ITS 지능형 교통체계 등 첨단시스템 구축 사업 진출을 추진 중"이라며 "ODA(공적개발원조) 확대 등을 통한 마중물 사업 추진이 필요하다"고 했다.

네이버 채선주 대표는 "우크라이나는 단순히 전쟁 피해 복구를 넘어 국가 시스템 업그레이드를 추진 중이므로, 도시 인프라에 대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사업 참여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코오롱글로벌 김정일 사장은 "전쟁으로 파괴된 상하수도 복구사업 수요가 클 것으로 예상한다"며 "현지 네트워크가 없던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원팀 코리아'에 참여한 이후 현지 기업들로부터 입찰 참여 제안을 받고 있는 만큼, 우크라이나 진출에도 정부와 기업 간 협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국수자원공사 윤석대 사장은 "카호우카 댐 파괴 이후 위성 영상 분석 등을 통해 전면적 재건설 없이 파괴지점의 복구만으로 댐의 재건이 가능하다는 결론을 얻었으며, 우크라이나에 기술 지원을 할 계획"이라면서 "시급한 식수문제 해결을 위한 지원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현대로템 이용배 사장은 "우크라이나에 2012년 전동차 90량을 공급하고, 전쟁 중에도 유지 보수 업무를 진행하여 우크라이나 정부로부터 신뢰를 받고 있으며, 신뢰를 바탕으로 추가 수주에 나설 계획"이라면서 "현재 2~3년인 EDCF 지원 절차를 단축해 달라"고 건의했다.

HD현대사이트솔루션 조영철 사장은 "현재 우크라이나 건설기계의 30%를 점유하고 있으며, 향후 40~50%까지 확대를 기대하고 있다"며 "건설사 등과 패키지 수주를 추진 중이며, 재건사업 참여를 위한 수출금융 지원이 지금보다 확대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LH 이한준 사장은 "민간기업과 협력하여 도시 재건 마스터플랜 수립, 산업단지 조성 등에 참여를 검토중"이라고 말했다.

해외건설협회 박선호 회장은 "우크라이나 재건을 위한 글로벌 플랫폼에 참여를 확대하고 한-우 양자 간 협의도 적극 추진해야 한다"는 의견을 전달했다. 윤 대통령은 "우리는 6.25 전쟁 후 국제사회의 지원을 통해 국가를 재건한 경험이 있는 만큼, 우리의 경험과 지원이 우크라이나의 전후 복구와 재건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 "우크라이나 재건 참여는 해외 인프라 수주 측면에서도 중요한 기회인 만큼, 정부는 민간이 주도적으로 우크라이나 재건에 참여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또 "우크라이나 재건사업 참여에 있어 금융 지원이 중요하므로 다른 재건 사례 등에 대한 분석을 통해 우리의 금융 지원 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며 "재건사업 참여 경험이 부족한 기업들이 알기 쉽도록 파이낸싱 메커니즘을 정리하여 기업에 제공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안전을 고려하면서 기업들이 현지에서 기업활동을 할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하라"고도 지시했다.

윤 대통령은 이어 이날 오전 바르샤뱌 시내 호텔에서 현지 진출 기업인들과 오찬 간담회를 가졌다.

폴란드는 유럽연합(EU) 27개국 중 6번째로 큰 내수시장이며, 350여 개 우리 기업들이 진출해 활동하고 있다.

간담회에는 배터리, 건설, 방산, 가전, 금융, 중소기업, 현지 창업인 등 다양한 분야의 현지 진출 기업인들이 참석해 폴란드에서의 사업여건과 수주, 인허가, 자금조달 등에 있어 애로사항을 전달하고 정부의 관심과 지원을 요청했다.

이에 윤 대통령은 "폴란드에서의 우리 기업들의 활약상을 높이 평가하고, 앞으로 폴란드와의 우호 협력 관계를 더욱 공고히 하면서 현지에서의 기업활동에 걸림돌이 최소화되도록 관련 부처, 대사관, 무역관 등을 통해 적극적으로 지원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http://www.newdaily.co.kr/site/data/html/2023/07/14/2023071400198.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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