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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시민참여 진보정당 추진을 위한 정의당 전·현직 당직자 탈당 기자회견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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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소희나의인생 청꿈직원

진보정치를 사랑하는 시민 여러분, 정의당을 지지해주셨던 시민 여러분.

이 자리에 선 저희는 정의당을 떠나 ‘새로운 시민참여 진보정당’을 추진하고자 합니다. 

 

정의당이 잃어버린 진보정치에 대한 신뢰를 되찾는 여정을 시작합니다. 정의당은 변화와 혁신의 동력을 상실했습니다. 분명 기회가 있었습니다. 추락한 시민들의 신뢰와 지지를 회복하기 위한 당원들의 부단한 노력이 있었지만, 끝내 혁신의 문은 열리지 않았습니다. 당원을 지치게 하는 당, 결국 당원이 떠날 수밖에 없는 당이 되었습니다. 정의당은 고쳐 쓸 수 없는 상황에 이르렀습니다. 

 

무엇을 위한 재창당인지 알 수 없었던 정의당 재창당의 결론은 신당추진으로 귀결됐습니다. 정의당의 신당추진에 어떤 기대도 생겨나기 어렵습니다. 자기 혁신의 연장에서 시도되는 도전적인 창당이 아니라, 생존을 위한 자구책으로 떠밀린 결론이기 때문입니다. 실패가 예견된 길입니다. 

 

이 자리에 선 저희는 오랫동안 노력했습니다. 실낱같은 희망으로 진보정치를 살리기 위해 몸부림쳤습니다. 당원들과 지지자들을 떠나가게 한 당의 노선을 바꾸기 위해 혼신의 힘을 다했습니다.

 

마지막 노력으로 헌정사 최초로 비례대표 국회의원 사퇴 권고 당원총투표를 이루었습니다. 발의도 불가능할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40%나 되는 당원들의 열망을 모아냈습니다. 현 의원단은 물론 이들과 함께 당을 이끌어온 지도부와 그 노선에 대한 강력한 문제제기였습니다. 그러나 당의 변화를 바라는 그 절박한 문제제기에 당은 어떤 응답도 하지 않았습니다.

 

정의당의 창당을 다시 생각합니다. 그것은 무너진 진보정치의 기둥을 다시 세우겠다는 도전이었습니다. 땀 흘려 일하는 시민들과 함께 현대적 대중정당의 깃발을 들었습니다. 그러나 창당의 주역들과 당의 혁신을 바랐던 이들이 이미 당을 떠났습니다. 아니 쫓겨나듯 당을 떠나게 만들었습니다. 

 

이제 정의당 창당 정신을 실천할 의지도 세력도 당에 남아 있지 않습니다. 저희는 최후까지 최선을 다했지만, 같은 생각을 가진 수만의 당원들이 모두 떠났고 이제 정의당 안에서 더 할 수 있는 일이 없습니다. 

 

저희는 정의당을 대체하여, 진보의 혁신을 이끌 ‘새로운 시민참여 진보정당’ 창당을 추진합니다. 시민 여러분, 정의당이 진보정치의 종착역이 아닙니다. 이제 저희가 만나러 가겠습니다. 탈당한 당원들, 진보정치에 대한 애정을 갖고 계신 여러분을 만나러 가겠습니다. 

 

쉽고 편한 길이 아닐 것입니다. 어설픈 낙관을 경계합니다. 그러나 현 시기 진보정치에 주어진 소명이 분명합니다. 진보정치는 폭주하는 윤석열정부에 맞서려는 시민들의 가장 훌륭한 도구가 되어야 합니다. 

 

저희는 분명한 진보정당 재건의 길을 갈 것입니다. 그 길은 그간 진보정치의 오류를 극복하는 길일 것입니다. 활동가들의 이합집산이 아닌 시민들이 참여하는 정당, 구호 뿐인 노동정치가 아닌 노동에 대한 시민들의 지지를 만들어내는 정당, 이념은 달라도 변화를 위해 시민들이 손잡는 대중정당이 될 것입니다.

 

시민을 겁박하는 검찰형 페미니즘이 아닌 모두를 위한 성평등사회를 지향할 것입니다. 동세대에게 환영받지 못하는 엘리트 청년정치가 아닌 보통의 청년들과 함께하는 새로운 청년정치를 만들어낼 것입니다. 생태근본주의의 오류에 빠지기보다 기후위기를 극복하는 아래로부터의 녹색정치를 할 것입니다. 무엇보다 무능하고 비타협적인 진보가 아닌 유능하고 유연한 진보로, 고립되고 배타적인 정치가 아닌 더 넓게 진보집권을 견인하는 정치를 보여줄 것입니다. 

 

최근 제3정당을 표방하는 세력들이 봇물 터지듯 출현하고 있습니다. 정의당이 지켜왔던 자리가 사라졌다는 방증이기도 합니다. 이 중 일부 세력은 진보정치를 낡은 정치, 해체의 대상으로 여기며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의 후미진 사이를 마치 새로운 길 인양 주장하고 있습니다. 심지어 이 길에 정의당의 위기를 불러온 당사자들이 앞장서고 있습니다. 분명한 좌표가 없는 중도 노선으로, 정치적 냉소를 부추겨 오로지 국회의원 배지를 달겠다는 세력에 다름아닙니다.

 

이런 세력이 소중한 진보정당의 역사를 함부로 무시하고 해체하겠다고 할 때, 그들에 대해 어떤 조치도 하지 않은 당입니다. 도리어 지난 총선부터 대선까지 심상정 의원을 비롯 당의 주요 정치인들이 세번째권력과 같은 이들의 목소리를 키우고 방조했습니다. 현 정의당 지도부가 말하는 신당창당에는 결국 이들도 함께하는 것입니다. 최소한의 자정능력도 없는 정당이 어떻게 진보정치를 재건할 수 있겠습니까. 

 

저희는 작금의 제3세력이 아닙니다. 민주당과 경쟁하며 진보정치 전체를 혁신하는 정당, 정의당과 병행하는 진보정당이 아니라 정의당을 대체하는 제1진보정당, 대표진보정당의 길을 가겠습니다. 

 

저희는 허황되게 100년 정당을 약속하지 않겠습니다. 저희의 임무는 4년 후 진보집권과 좋은 정부의 탄생에 이바지하는 것입니다. 그 임무의 성공 위에 대한민국을 더 평등하고 더 자유로운 녹색기본사회로 바꿔낼 것입니다. 무엇보다 시민들의 참여로 투명하게 운영되고, 새로운 정치 리더들을 성장시키는 현대적 혁신 정당이 될 것입니다.

 

이 자리 이후 저희는 <새로운 시민참여 진보정당 창당을 위한 제안자 모임>을 시작합니다. 아울러 내년 총선에서 진보의 혁신과 확장에 동의하는 분들과의 연대의 문도 열어 둘 것입니다. 

 

‘새로운 시민참여 진보정당’ 창당의 길이야말로 벼랑 끝에 서 있는 진보정치를 구하는 일이고, 대한민국을 진일보시켜 왔던 진보정치의 커다란 두 정신, 노무현과 노회찬의 정치를 진정으로 계승하는 일입니다. 

 

민주당보다 노무현답게, 정의당보다 노회찬답게. 

거침없이 당당하게 나아가겠습니다. 

더 좋은 정치, 4년 뒤 유능한 진보의 집권을 바란다면 격려해주십시오.

더 평등하고 자유로운 세상, 다음 세대를 위한 희망을 바란다면 함께해주십시오.

 

2023년 7월 7일

새로운 시민참여 진보정당 추진을 위한 정의당 전·현직 당직자 탈당자 일동

 

(* 기자회견 참석자 : 정호진 전 수석대변인, 위선희 전 대변인, 임명희 강원도당위원장, 이형린 충북도당위원장, 송치용 전 부대표, 정혜연 전 부대표, 임성대 전 강원도당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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