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발물 테러까지 겪었는데…日 기시다는 왜 ‘보수왕국’에서 패배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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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고현 아시야시 시장에 사상 최연소 26세 시장 선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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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R와카야마역 앞에서 지원 유세하는 기시다 총리 -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15일 JR와카야마역 앞에서 보궐선거 지원 유세를 하고 있다. 와카야마 교도 연합뉴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에 대한 중간평가로 여겨진 23일 중·참의원 보궐선거에서 집권당인 자민당이 5석 가운데 4석을 확보하며 승리를 거뒀다. 하지만 기시다 총리가 각별히 공을 들인 와카야마 보궐선거에서 여당이 유일하게 야당에 패배하면서 국정운영에 경고등이 켜졌다는 평가가 나왔다.
24일 개표 완료 결과 전날 5곳의 보궐선거에서 자민당은 중의원 야마구치 2구와 4구, 지바 5구, 참의원 오이타 선거구 등 4곳에서 승리했다. 기시다 총리는 24일 기자들과 만나 “여당이 중요한 정책 과제로 제시한 것을 확실히 완수하라는 격려를 받은 것”이라고 이번 선거 결과를 평가했다. 이어 “지금은 중의원 해산과 총선거를 생각하고 있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당선된 의석 수만 보면 여당의 승리이지만 이번 보궐선거에서 유일하게 패배한 한 곳이 가장 화력을 집중했던 곳이라는 점에서 자민당 내 긴장감도 커졌다. 중의원 와카야마 1구에서는 전직 시의원인 일본유신회의 하야시 유미 후보가 자민당의 가도 히로후미 전 중의원 의원을 6000여표 차로 누르고 당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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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와카야마 보궐선거에서 승리한 유신회 후보 - 일본에서 지난 23일 치러진 중의원 야마구치 1구 보궐선거에서 승리한 유신회의 하야시 유미 후보가 당선이 확정된 뒤 꽃다발을 받고 있다. 와카야마 교도 연합뉴스
특히 와카야마 1구는 지난 15일 기시다 총리가 지원 유세 직전 폭발물 투척 사건을 당한 곳인 데다 선거 전날까지 찾아가 연설했을 정도로 적극적으로 표를 호소한 곳이다. 그럼에도 자민당이 패배한 데는 ‘보수 왕국’으로 평가되는 이 지역에서 일본유신회가 세력을 강화한 게 증명됐다는 분석이 나왔다. 와카야마현을 포함해 오사카부, 나라현 등을 묶은 간사이지방은 일본에서 보수 세력이 특히 강한데 일본유신회는 텃밭인 오사카를 중심으로 세력을 넓혀왔다. 그 결과 일본유신회는 지난 9일 전반부 통일지방선거에서 오사카를 포함해 창당 후 처음으로 나라현에서 지사(광역자치단체장)을 배출한 데다 이번에 와카야마현에서 중의원 의석까지 확보하는 등 전국정당으로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자민당 중진 의원은 아사히신문에 “총리 관저에서는 (이번 선거 결과를) 재밌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이번 선거에서 오사카에서 자민당이 전혀 힘을 쓰지 못한 것을 봤을 때 앞으로 국회 운영 방식도 바뀌는 게 아니냐며 긴장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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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선출된 일본 최연소 시장 - 23일 효고현 아시야시 시장으로 선출된 다카시마 료스케. 일본 지방선거 사상 역대 최연소 시장이다. 다카시마 선거 홈페이지 캡처
한편 이번 선거에서 일본 지방선거 사상 역대 최연소 사장이 선출되기도 했다. 효고현 아시야시 시장으로 뽑힌 26세 다카시마 료스케가 그 주인공이다. 하버드대 졸업 후 유학지원 특정비영리활동법인(NPO) 이사장을 지낸 그는 18세 의료비 무상화와 공교육 개혁 등을 공약으로 내세우며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유세하는 등 젊은층의 지지를 이끌어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