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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임져야 할 이가 책임지지 않아"… '親이낙연계' 오영환, 총선 불출마 선언

뉴데일리

최초의 소방관 출신 국회의원인 오영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내년 총선을 1년 앞두고 불출마를 선언했다. 오 의원은 "제 소망, 사명인 국민 곁의 소방관으로 돌아가고자 한다"고 불출마 사유를 밝혔다.

초선인 오 의원은 10일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22대 총선에 출마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민주당 소속 현역 의원 중 22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것은 오 의원이 두 번째다. 앞서 4선 우상호 의원은 2021년 재·보궐선거 서울시장 후보 경선에 나서며 22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오 의원은 2020년 총선 당시 경기 의정부시갑 지역에서 문희상 국회의장의 아들 문석규 무소속 후보를 제치고 53.03%(5만 4806표)의 득표율로 당선됐다.

그는 국회에 입성한 후 민주당 재난안전특별위원장과 원내대변인 등을 지냈다. '닥터카 탑승 논란'으로 사임한 신현영 의원 대신 이태원참사국정조사특별위원회 위원으로 투입되기도 했다.

오 의원은 "오늘날 저는 소방 동료들의 희생과 그들이 지켜내기 위해 노력해온 이 사회의 우리 국민들의 인명 피해에 대한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자리에 있다. 그렇기에 저는 이제 저의 부족함을 인정하고 내려놓을 용기를 낸다"고 설명했다.

그는 현재 정치 상황에 대해 "오늘날의 정치는 누가 더 상대 진영을 오염시키는지를 승리의 잣대로 삼고 있다"고 꼬집기도 했다.

오 의원은 "오로지 진영 논리에 기대어 상대를 악마화하기에 바쁜 국민들께서 외면하는 정치 현실에 대해 책임 있는 한 명의 정치인으로서 결국 아무것도 바꾸지 못했다"며 "극단의 갈등 속에서 서로를 적으로 규정하고 배척하는 이들을 설득하고 조정해낼 정치적 역량을 내 안에서 찾지 못했다. 겸허히 인정하고 받아들인다"고 했다.

"오로지 기득권·자리에 연연… 가장 먼저 개혁돼야 할 대상"

오 의원은 정치 개혁에 대해 "책임져야 할 이가 책임지지 않고 잘못한 이가 사과하지 않아 오로지 기득권과 자리에 연연하는 모습이 우리 정치 사회에서 가장 먼저 개혁돼야 할 대상"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책임을 인정하는 의미 없이 말만 앞세운 개혁이 무슨 힘이 있는지 국민 여러분께서 묻고 계신다"며 "나는 그 물음에 '내려놓음'이라는 답을 드린다"고 했다.

그러면서 "맡은 역할을 충실히 한 뒤 본연의 소명으로 돌아가는 모습이 정치에 대한 무너진 신뢰 회복에 작은 희망이나마 되길 소망한다"며 "부족한 저는 정치인으로서의 도전을 멈추지만, 21대 국회 마지막까지 국민의 생명이 두텁게 보호될 수 있도록, 의정부 시민들 행복과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오 의원은 남은 1년 임기를 마친 뒤 소방공무원으로 돌아가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그는 "정치 입문 제의를 받던 자리부터 '반드시 소방 현장으로 다시 돌아간다'고 결심했고 마음이 변한 적이 없다"며 "제 소망, 사명인 국민 곁의 소방관으로 돌아가고자 한다"고 했다.

그는 기자회견을 마친 뒤 '소방관으로 어떻게 돌아갈 것이냐'는 물음에 "정확히 말씀드리면 소방공무원 수험생으로 돌아간다. 다시 시험을 쳐야 하는 것이고, 그렇게 하겠다는 마음"이라고 답했다.

정계 복귀 가능성에 대해선 "다시 정치할 생각은 전혀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앞으로 발생할 수 있는 많은 안전과 관련된 숙제 역시 제가 아니면 안 된다는 것도 정치인의 전형적 오만일 것"이라고 단언했다.

한편 김웅 국민의힘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오 의원의 불출마 선언과 관련 "(오 의원은) 민주당에서 유일하게 탐나던 젊은 국회의원. 물러나야 할 사람은 안 물러나고 미래 인재만 떠난다"며 세대교체론을 재점화했다.

민주당은 지난 대선에 이어 6월 지방선거까지 패배를 거듭해 '586(50대·80년대 학번·60년대생) 용퇴론' 등 세대교체론에 휩싸인 바 있다.



http://www.newdaily.co.kr/site/data/html/2023/04/10/2023041000160.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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