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규, 31일 이재명과 법정 첫 대면… "다 말하겠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경기도지사·성남시장 시절 최측근으로으로 불렸던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과 대장동 사태 이후 처음으로 법정에서 대면한다.

26일 법조계에 따르면, 유 전 본부장은 오는 31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4부(강규태 부장판사) 심리로 열리는 이 대표의 공직선거법 위반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한다.

유동규 전 본부장은 이 대표와 고(故) 김문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1처장의 친분과 관련한 검사 질문에 답변할 예정이다.

이재명 대표는 2021년 12월22일 민주당 대선 후보 시절 SBS '주영진의 뉴스브리핑'에 나와 김 처장에 대해 "시장 재직 때는 알지 못했다"는 취지로 말해 허위 사실을 공표한 혐의로 기소됐다.

김문기 전 처장은 이 대표가 이 같은 발언을 하기 전날인 12월21일 경기 분당의 성남도시개발공사 사무실에서 극단적 선택을 했다.

검찰은 이 대표가 성남시장 재직 시절인 2015년 호주·뉴질랜드 출장 당시 김 전 처장이 동행한 점을 근거로 관련 발언이 허위라고 판단했다.

유 전 본부장은 이 대표의 측근 중 한 명이었다. 지난해 윤석열 정부가 출범한 뒤 이재명 대표를 둘러싼 의혹이 구체화되자 폭로성 발언을 하기 시작했다. 지난 17일 대장동 사건 재판에 출석하면서 이 대표를 향해 "거짓말 좀 그만했으면 좋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김 전 처장이 2명만 탑승할 수 있는 (골프) 카트를 직접 몰아 이재명 대표를 보좌했다"며 "김 처장은 이 대표가 전혀 모를 수 없는 사람"고 지적했다.

이 대표 측은 시장 재임 중 해외 출장이 16차례나 있었고, 보통 성남시 공무원 등 10여명이 동행하기 때문에 김 처장을 따로 기억하지 못한다는 취지로 반박하는 상황이다.

유동규 전 본부장은 자신의 심경이 변화한 계기로 '이 대표 측의 배신'을 주장한다.

그가 구속된 직후 이 대표 측이 민주당 성향의 A변호사를 선임하자 '감시당하고 있다'고 느끼면서 의심이 싹텄다는 것이 유 전 본부장의 설명이다.

이후 유 전 본부장은 A변호사가 증거인멸 혐의를 받는 자신의 부인을 제대로 변론하지 않고 수임료 3300만원을 받아가 불만이 폭발했다고 한다. 유 전 본부장은 "내 죄를 내가 왜 말하겠나. 자랑은 아니지만 이 대표 쪽에서 먼저 배신하지 않았다면 나도 끝까지 입을 다물었을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