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NBS 여론조사에서 나타난 국힘지지층의 당대표후보 지지율을 가지고 국힘의 당권선거를 전망해보겠습니다.
먼저, 지난 NBS의 당대표 적합도 조사부터 보면 국힘지지층에서 10월 3주차 나경원의 지지율이 23%로서 1위였는데 12월 3주차에는 11%로 대폭 줄었었습니다.
이 기간 안철수의 지지율은 15%에서 13%로 2%p만 줄었죠.
'없다/모름/무응답'을 주목하기 바랍니다.
10월 3주차 29%에서 12월 3주차 41%로 대폭 증가했었습니다.
12월 예산정국에서 국힘의 정당지지율이 하락하면서 전당대회 이슈가 사라지자 당권주자들에 대한 부동층이 증가했던 것입니다.
특히, 나경원의 지지율이 대폭 줄었는데 당시에 나경원이 미디어에 부각되지 못해 그의 지지율이 부동층으로 이동했었죠.
따라서 12%p가 부동층으로 빠져나간 12월 3주차 국힘지지층에서 나경원의 지지율 11%는 국힘에서 그의 독자적인 지지율이었다고 해석됩니다.
놀라운 것은 12월 3주차 국힘지지층에서 안철수의 지지율이 13%로서 나경원을 능가했었다는 것입니다.
전당대회 이슈가 묻혀버린 상황에서도 13%를 유지했다는 것은 그게 바로 국힘지지층에서 안철수의 독자 지지율이었다고 하겠습니다.
지금와서 일련의 사건들을 복기해보면 윤핵관은 애초에 나경원보다 안철수를 견제했어야 했던 겁니다.
나경원과 유승민이 아웃되고 난 후 부동층은 12월 3주차 41%에서 1월 5주차에는 다시 25%로 감소했으나 '그 외'가 4%에서 15%로 대폭 증가했습니다.
나경원과 유승민의 지지층 중에서 남아있는 당권주자들을 거부하는 지지자들이 '그 외'로 이동했겠죠.
나머지 유승민, 나경원, 주호영, 권성동의 지지자는 안철수와 김기현으로 재배분됐을텐데 특히, 주호영과 권성동의 지지율은 거의 다 김기현으로 흡수됐을 것이고 안철수가 유승민과 나경원의 지지율을 상당히 흡수했을 겁니다.
국힘지지층에서 정리될만한 지지율은 이미 다 정리된 걸로 보입니다.
1월 5주차(2월 2일) 국힘지지층의 지지율을 당원득표율로 환산해보았습니다.
예선에서 윤상현과 조경태의 득표율이 본선에서 둘 중 1인에게 집중된다고 가정하더라도 본선에서 안철수가 57%, 김기현이 33% 득표할 것으로 계산됩니다.
1월 5주차 가상양자대결의 국힘지지층 지지율을 가지고 결선득표율을 환산해보면 결선에서 안철수가 61%, 김기현이 39% 득표합니다.
말하자면, 결선까지 갈 것도 없이 본선에서 안철수가 과반을 훌쩍 넘겨 압승한다는 것입니다.
물론, 이런 식의 계산은 한계가 있습니다.
국힘의 당원구성이 국힘지지층의 인구학적 구성과 차이가 있겠죠.
NBS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라고 했는데 그건 표본규모가 1001명일 때 얘기고 국힘지지층의 표본은 363명 뿐이므로 표본오차가 더 클 겁니다.
그러나 안철수의 환산득표율이 본선에서 57%나 될 것으로 계산된 걸 보면 그런 사실들을 감안하더라도 본선에서 과반은 넘길 것 같습니다.
천하람이 김기현을 향해 '전형적인 학폭 가해자'라는 워딩을 썼는데 새보계의 솜씨가 묻어납니다.
새보계가 천하람을 지원하고 있다는 건데 그렇다고 천하람의 파괴력이 그리 클 것 같지는 않습니다.
유승민의 드랍이 너무 늦었죠.
천하람을 내보낼 요량이었으면 유승민은 빨리 드랍하고 그들이 잘하는 언론플레이와 미디어 조작을 통해 천하람을 띄웠어야 했습니다.
새보계의 표를 천하람으로 온전히 결집하는데는 시간이 부족하다고 봅니다.
당권선거는 전형적인 조직선거입니다.
그러나 국힘의 당원규모가 80만에 이른 상태에서 찍어누르기식의 오더로 당원표가 김기현으로 충성맹세할지는 의문입니다.
지방선거 당시 보수의 본산이라는 대구의 조직력이 취약했습니다.
수도권에서도 다음 총선의 공천티켓을 따야하는 당협위원장들이 낮에는 윤석열에 충성맹세를 하면서도 밤에는 안철수를 선호하는 행태가 만연하다는 얘기도 들립니다.
새보계의 조직표와 전광훈의 조직표가 늘어났다고는 하나 그들이 윤핵관의 오더에 복종할 이유도 없어보입니다.
그 외 유입당원들 역시 김기현이나 윤핵관의 표가 많으리라고 장담할 수는 없지요.
이상의 상황을 종합해서 내 직감으로 전망해보건대 돌발변수가 생기지 않는다면 안철수가 결선없이 본선에서 51% 내외로 득표해서 당선되리라 예상합니다.
지난 대선경선 당시 윤석열은 당원투표에서 210,034표를 얻었는데, 만약 이번에 안철수가 그걸 넘는 표를 받아 당권을 얻는다면 국힘은 안철수당이 되겠죠.
그러면 이번에 당권장악을 위해 당을 흔들었던 행위는 고스란히 윤석열의 레임덕을 불러올 겁니다.
유례없이 빠른 레임덕은 윤석열이 자초한게 되는 것이죠.
윤핵관의 정치공작은 완전히 실패했습니다.
윤석열 정치의 취약점은 다름아닌 윤석열임이 입증된 것입니다.
지금와서 판세를 뒤집을 수 있을까요?
정상적인 레이스로는 어려워보입니다.
안철수가 "내가 윤석열 아바탑니꺄" 소리만 안하면 미디어를 통한 토론회도 무용지물일 겁니다.
당권주자의 정책발표도 윤석열의 똘마니들이 "윤정부의 정책기조와 다르다"며 침뱉을 건데 누가 소신을 가지고 나름의 정책을 발표하겠습니까.
윤핵관 그룹의 남은 필살기는 돌발변수를 만들어내는 것입니다.
일단, 목적함수를 보다 구체화할 필요가 있습니다.
투표율을 낮추는 것과 안철수의 득표율을 낮추는 것 중에서 선택해야 합니다.
당권선거는 투표율이 낮습니다.
지난 대선경선때 당원투표율이 64%였는데, 이번에 전당대회에서 투표율을 40% 정도로 낮출 수 있다면 동원조직표가 효과적으로 작동할 여지가 있습니다.
오더에 충성심이 약한 평범한 당원이 투표를 포기하도록 하는 방법은 선거를 더럽히는 것입니다.
이건 윤핵관이 일가견이 있죠.
김건희가 여성의원들을 집합시켜 군기잡는 정도 가지고는 약합니다.
초선의 파리떼가 혈서로 연판장을 쓰게하고 공개적으로 빨간띠라도 두르고 충성맹세 결의대회를 벌이도록 하면 국힘의 당원이라 할지라도 투표를 포기할만큼 혐오지수가 올라가겠죠.
장제원은 페이스북을 다시 열어 전당대회 기간동안 '정치신파극'을 연일 써대야 할 겁니다.
방송이나 유튜브에 애들 풀어서 윤비어천가를 부르게 하고 "안철수는 윤심 아니다"고 연일 포털의 뉴스를 도배하도록 하는 것도 효과가 있을 겁니다.
이렇게 안철수든 김기현이든 이름만 들어도 정나미가 뚝뚝 떨어져 평범한 당원들이 도저히 더러워서 투표를 못하도록 하면 충성스런 좀비당원만 남아 투표율은 추락할 것입니다.
그런데 이 방법의 단점은 주동자들이 공천티켓을 포기하고 정계에서 퇴출을 각오해야 한다는 겁니다.
뭐... 그렇더라도 국회의원은 그만하고 청와대로 드가서 윤정권과 옥쇄할 충성심이 있다면 尹의 레임덕을 막기 위해 시도해볼만 하겠습니다.
두번째 필살기는 김기현의 득표력이 낮아 득표율을 높이기 어려우므로 안철수의 득표율을 낮추는 것인데 이건 고도의 심리전술이 요구됩니다.
윤핵관이 정치공작을 기획하더라도 절대로 윤핵관이 전면에 나서면 안됩니다.
그래서 첫번째와 병립하기는 어렵습니다.
안철수는 나르시시즘이 심한 사람입니다.
그래서 사람들이 바른생활 안철수를 의심할만한 확인안된 첩보를 티안나게 슬쩍 찌라시부터 흘리는 겁니다.
안철수가 당에 이자변제를 요구했다는 걸 언론에 흘리는 정도로는 식상해서 안먹힐 겁니다.
그런 것 보다는 그... 왜... 참... 말로 표현하기가... 어려운데... 그거 있잖아... 19금스캔들.
누구도 확인할 수 없는 소설을 슬쩍 찌라시부터 흘려서 언론에서 거론되게 하는 거죠.
보수언론은 안됩니다. 한겨레나 오마이뉴스같은 좌파언론이 물어줘야 티가 안날 겁니다.
참고로, 나는 안철수가 19금스캔들 따위는 절대로 없는 바른생활 도련님이라고 확신합니다.
그냥 이런 정치공작도 못하겠으면 안철수가 당선될 거라는 얘기였습니다.
바퀴벌레 그룹의 분발을 촉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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