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들 알다시피 좌파들의 조어 능력은 매우 출중함. 교제살인, 돌봄감옥, 쏟아지는 오만가지 페미 단어들.. 이것들은 그 자체로 굉장히 큰 파급력을 지님.
그 예로 페미니즘을 들 수 있음. 페미니즘은 그 자체로 자신들의 정체성을 정의함. 근데 그에 저항하는 반대는? 우리는 우리를 뭐라고 불러왔음? 바로 반페미니즘 진영임. 우리는 우리를 정의내리는 조어 영역에서부터 좌파진영에게 지고 들어가는거임.
다들 알다시피 페미니즘은 정치 무관심층이나 정보의 습득이 느린 중장년층, 노년층들에게는 지금까지 억압받은 여성인권을 신장시키기 위한 올바른 담론임. 근데 반페미니즘이라고 하면 그게 마음에 들지 않아서 반대를 위한 반대를 일삼는 쇼비니즘에 매몰된 정신나간 파시스트라고 매도하더라도 모르는 사람들은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는 것임. 페미니즘이 사회에 끼치는 해악은 차치하고서.
국힘은 좌파들이 만들어낸 이 정신 나갈 것 같은 파란약을 처먹어대면서 아직도 그 심각성을 파악을 못하고 있음.
위에서도 언급했다시피, 정치에서 언어 헤게모니는 굉장히 중요한 영역임. 현상을 선점적으로 정의내리고 자신들의 정의(Defintion)이 테제가 되고 상대방의 정의가 안티테제가 되는 그런 구조를 만들어내는 능력 내지는 전략이 바로 그것인데, 현재 대한민국의 모든 정치, 사회적 정의(Definition)는 좌파진영에서 독점하고 있다시피 함.
이것이 불러일으키는 효과는 명백함. 좌파는 자신들의 언어를 그 자체로 정의(Justice)로 포장하고 그것에 반박하는 모든 안티테제를 부정한 것으로 매도하며 모든 반발을 찍어누를 수 있게 되는 것임.
얼마 전에 어떤 대학생위원이 이 점을 들고 나와서 이준석 당대표에게 의견을 개진했는데 개인적으로 당대표의 대답은 매우 실망스러웠음. 펨코 정갤에서 떠들어대는 그 밈들이 있으니 그걸로 되지 않겠느냐는 것. 그래 정갤러들 경선판에서 대단하긴 했지. 근데 그게 좌파들의 조어 물결처럼 단어 하나 튀어나올 때마다 정치판과 대한민국 사회를 강타하고 뒤엎어버리는 파급력을 지녔었나? 그런 것도 아니지. 근데 얘넨 아직도 인터넷 밈으로 재생산되는 담론이 있으니 그것으로 되지 않겠냐는 심각할 정도로 나이브한 생각을 하고 있는 것임.
아직도 정신 못차리고 있는거지. 국힘에서 그걸 하지 않겠다면 우리라도 그런걸 해내야 함.
참고로 아직 서구권 어디에서도 이러한 좌파들의 언어 헤게모니를 깨부순 사례가 없음. 만약 우리가 우리 스스로를 정의내리고 우리의 정체성을 확립하여 좌파들의 언어 헤게모니에 대항한다면 그것은 제 1세계에서 가장 처음으로 사상전에서 좌파에게 승리한 사례로 기록될 것이라고 확신함.
글 잘 썼당 ㅎㅎ 좋은 내용에 굳이 덧붙여보자면, 여기서 "공세"와 "수세"의 차이도 인지가 되야함.
말한것처럼 "반 페미니즘"이 아니라 "공정", "가치" 이것을 도로 외치는 것으로 반격을 해야 "수셰"가 아닌 "공세"를 이어갈 수 있다 봄.
칼부림 사건도 마찬가지... 괜히 "여경"이라는 단어를 써가면서 여성할당제 이 자체를 깔 게 아니라, '현재 경찰관의 능력이 과연 충분한가?'라는 더 상위 레벨에서의 명분으로 까야 한다고 봄.
여성할당제 폐지! 이걸 바로 외치는건 그닥 상책이 아니라고 생각됨.
수세적인 반격은 결국 잘해야 본전임을 깨달아야할텐데 ㅠ
소설 1984에 '신어의 원리'라는 챕터를 읽어보시면 좌파들이 어떤 방식의 '조어'로 세상을 지배해가는지 조지오웰이 날카롭게 예언한 부분이 있습니다.
칼럼내용을 보니 재미있게 읽으실거 같습니다. 영문으로 읽으신다면 더 기가 막힙니다. 일독을 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