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업계에 따르면 엘앤에프는 지난 16일 기관투자자·증권사 애널리스트 대상 컨퍼런스콜에서 내년과 2024년 매출 목표치가 각각 7조원, 11조원이라고 밝혔다. 엘앤에프는 지난해 9708억원의 매출을 올렸는데, 이와 비교하면 3년 만에 11배 이상 몸집이 커지는 셈이다. 기존 시장 컨센서스인 6조9000억원(증권사 추정치 평균) 역시 대폭 상회하는 수치다. 영업이익 목표는 제시하지 않았다.
대구 달서구 엘앤에프 본사
엘앤에프가 큰 폭의 매출 증가를 예상하는 것은 최근 양극재 수요가 급속도로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엘앤애프가 만드는 양극재는 LG에너지솔루션을 거쳐 테슬라로 공급되는데, 테슬라가 최근 중국 공장의 생산 능력을 늘리면서 엘앤에프는 대구 구지 2공장의 일부 라인을 지난 5월 말 조기 가동하는 등 숨가쁘게 대응하고 있다. 엘앤에프는 2024년까지 연간 생산능력 예상치를 기존 20만톤(t)에서 22만~24만t으로 늘렸다. 2026년엔 최대 30만t까지 확대될 예정이다.
여기에 양극재 주요 원자재인 니켈, 코발트, 망간, 리튬 등의 가격이 올랐다는 점도 매출 목표치를 키웠다. 엘앤에프는 올해 2분기에만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판매가격 인상 효과가 30~40% 발생했고, 3분기 역시 약 10~15%의 가격 상승 효과를 볼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내년 하반기부터는 양극재 가격이 다소 하락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는 점은 변수다.
업계 안팎에서는 엘앤에프가 이번에 제시한 매출 11조원 목표치보다 더욱 높은 수준의 성장세를 기록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먼저 엘앤에프가 수정 전망한 생산능력엔 해외 대규모 프로젝트 수주는 반영되지 않았다. 향후 추가적인 수주가 발생할 경우 매출액 역시 늘어날 수 있다. 엘앤에프가 미국 진출 계획을 연내 내놓을 것이라는 점도 긍정적이다. 최근 미국은 현지 생산 기업에 세액공제와 지원금 혜택을 주는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을 통과시켰는데, 엘앤에프는 미국 폐배터리 재활용 기업인 레드우드와 협력해 미국에 진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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