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당내에서 제기되는 '중진의원 험지 차출론'과 관련해 경기 성남 분당갑 출마를 재확인했다.
안 의원은 13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장제원 의원 불출마로 안 의원에게도 험지 출마 압박이 오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열심히 노력해 가능한 한 사람이라도 더 당선시킬 수 있도록 열심히 뛸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어 "작년에 지방선거와 같이 재보궐 선거를 치렀는데 저는 제 지역구만 유세한 것이 아니고 13일 동안 50회 외부 지원 유세를 하러 다녔다. 얼마나 했으면 다음날 기절까지 했겠나"라며 "제 지역 유세보다 훨씬 더 많이 다른 사람들을 도와준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만약 (험지에 가면) 다른 사람들은 전혀 못 도와줄 것"이라며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때 보면, 국민께서 알아보는 의원은 거의 없다. 사실은 지원 유세를 한다고 해도 아무런 효과가 없는 것"이라고 자신의 역할론을 강조했다.
안 의원은 지난해 경기 분당갑 보궐선거에서 출마해 당선됐다. 김은혜 전 대통령실 홍보수석이 경기지사 선거에 뛰어들면서 비어 있던 자리에 들어간 것이다. 지난해 정권교체 후인 6·1 지방선거와 동시에 치러진 데다 전국적 인지도를 보유한 만큼 62.50%의 득표율을 기록하며 김병관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37.49%)에 압도적으로 승리했다.
지난 21대 총선에서 김은혜 전 수석이 같은 경쟁자인 김병관 전 의원과 대결에서 0.72%의 득표율 차이로 이긴 것보다 더 큰 차이다. 그런 만큼 분당갑은 내년 총선에서 험지로 분류되진 않는다.
인요한 혁신위원회가 당 지도부, 중진, 친윤 인사들의 내년 총선 불출마 또는 험지 출마를 제안한 후 대표적인 친윤 인사인 장제원 의원이 불출마 결단을 내리자 당내에선 '중진의원 험지 차출론'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3선인 안철수 의원이 내년 총선에서 현재 지역구인 분당갑에 다시 출마해 전국 선거 지원 유세에 힘을 보태겠다고 한 것이다.
그러나 안 의원은 국민의힘 당 대표를 선출하는 전당대회 기간인 지난 2월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현재 지역구에 출마하라면 할 것이고 수도권 승리를 위해 험지 출마를 요청하면 기꺼이 따르겠다"며 "당 대표로서 당의 승리를 위해서라면 어떤 일도 감당하고 감수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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