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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한 이미지와 뛰어난 연기력으로 오랫동안 연예계 정상가도를 달려온 '한류스타'가 한순간에 바닥으로 곤두박질쳤다. 삼십대 중반을 넘어 어느덧 불혹을 바라보는 나이가 된 이 스타가 한때 '미성년자'와 교제했었다는 충격적인 주장이 나오면서 단단했던 입지와 명성이 와르르 무너진 것.
낯부끄러운 루머에 휩싸인 주인공은 배우 김수현(37). 상대 여성은 지난달 '김수현의 생일날' 비극적으로 생을 마감한 배우 김새론(25)이었다.
지난 10일 고인의 이모 A씨의 폭로로 촉발된 이 스캔들은 연예계뿐 아니라 재계에까지 영향을 끼치는 악재로 일파만파 커지는 양상이다.
김수현의 차기작(넉오프) 제작진이 프로모션 일정 재검토에 들어갔고, MBC 예능 프로그램(굿데이)도 김수현의 하차 여부를 고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그가 모델로 활동 중인 10여 개의 브랜드는 네티즌의 '불매운동'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 제주항공은 김수현의 10년 전 광고까지 지우는 선제적 대응에 나섰고, 여타 기업들도 김수연이 참여한 광고를 중단하거나 법적 대응하는 문제를 검토 중이라는 후문이다.
김수현의 소속사가 유족의 입을 통해 해당 의혹을 터뜨린 유튜브 채널을 상대로 법적 대응에 나설 뜻을 밝히면서 양측 간 법정 공방도 가시화될 조짐이다.
소속사 골드메달리스트는 가로세로연구소(이하 '가세연')의 첫 방송 직후 "모두 도저히 묵과할 수 없는 허위사실"이라며 "취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수준의 법적 대응을 검토할 예정"이라는 입장을 밝혔으나, 지난 11~12일 가세연이 고(故) 김새론과 김수현의 '연인 관계'를 시사하는 인증샷과 김새론의 문자메시지, 김수현의 손편지 등을 연달아 공개하면서 '여론의 추'가 김새론 쪽으로 기우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지난 11일 라이브 방송에서 김수현이 중학교 3학년이던 김새론의 좌측 뺨에 뽀뽀를 하는 사진과, 김새론이 김수현에게 "살려 달라"고 하소연하는 문자를 보낸 사실을 폭로해 파문을 일으킨 가세연은 지난 12일 두 사람의 또 다른 인증샷과, 김수현이 군시절 김새론에게 보낸 연서(戀書)까지 공개하며 김수현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였다.
가세연에 따르면 김수현이 김새론을 부르던 애칭은 '새로네로'였다. 김수현은 2018년 6월 9일 새로네로에게 보낸 자필편지에 "얼굴을 보기 힘든데 마음이 어떤지, 내 의지가 어떤지, 막 부담주면 안 되니까, 가장 말할 수 있는 건, 보고 싶다"며 "벌써 입대한 지 8개월인데, 앞으로 보면 아직 1년 넘게 남았다. 앞으로도 최선을 다해 부탁드리겠다. 충성"이라고 썼다. 그러면서 '멀리 있는 김일병'이라고 발신자 이름을 적었다. 당시 김새론은 고등학교 2학년에 불과했다.
김수현은 2019년 11월 1일에도 '유튜버 김파리'라는 이름으로 새로네로에게 엽서를 보냈다. 그는 "새로네로야, 파리에서 술을 마셨다. 기념품점에서 엽서를 사서 펜을 잡았다"며 "잔소리 잘하는 사람이 될 게 사랑해 새로네로"라고 애틋한 마음을 고백했다.
이와 관련, 김새론의 이모 A씨는 "새론이가 중학생 때부터 (김수현과) 사귀었던 건 몰랐다"며 "연예인끼리 연락할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김수현이) 군대 가기 전에 계속 연락하고, 사진도 계속 와서 이상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두 사람이 교제 중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는 A씨는 나이 차가 많이 나는 두 사람의 교제를 극구 말렸었다는 사실을 강조했다.
A씨는 "새론이 역시 처음에는 김수현에게 '어린애 갖고 놀지 말라'고 말했다고 한다"며 "그랬더니 김수현이 '진심으로 아낀다'고 해서 둘이 만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A씨는 김새론이 소속사를 옮길 때도 김수현이 책임질 것처럼 '다 봐준다'고 했다면서 당시 김새론에게 오라는 곳도 많았는데 김수현의 권유로 신생 기획사인 골드메달리스트에 새 둥지를 튼 것이라고 설명했다.
A씨는 "둘이 결혼 이야기까지 했었다. (김수현이) 결혼하자고도 했다"며 "어느 부모가 반대 안 했겠냐. 나이 차이가 많이 나지 않냐. 누가 더 앞길이 창창하겠냐"고 말했다.
A씨는 "저희는 말로 하고 싶지 않고 증거를 보여드렸다. 도대체 뭘 더 얘기하냐. 지금 와서 미안하다는 말을 하고 인정해야 되는 것 아니냐. 얼마나 더 오픈해야 인정할 거냐. 본인 것이 소중하면 남의 것도 소중한 것도 알아야지. 진짜 너무하다"고 분개했다.
가세연에 따르면 2022년 김새론이 음주운전 사고를 일으켰을 때 김수현과는 이미 헤어진 상태였으나, 곤경에 빠진 김새론을 위해 김수현이 자금 지원을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김수현이 김새론에게 빌려준 7억 원은 앞서 김새론이 찍은 넷플릭스 드라마 '사냥개들' 제작사에서 책정한 피해 금액이었다.
A씨는 "(새론이에게) 언제까지 갚아야 하냐고 물었더니 (새론이가) '갚으라는 소리는 안 했는데, 내가 열심히 일해서 갚아야죠' 이렇게 얘기하길래, (김수현이) 고마운 사람이라고 말했다"며 "그런데 지난해 새론이가 내용증명을 받고 벌벌 떨면서 이게 뭐냐고 했다. 어린애가 변호사 3명이 아무 말 없이 보낸 걸 받았을 때 마음이 어땠겠냐"고 울분을 터뜨렸다.
A씨는 "이후 (김수현 측으로부터) 어떤 언질도 없었다"며 "이걸 보내고 나서 (김수현 측에) 연락을 시도하려고 했다. 회사에서 한솥밥 먹고 식구됐다고 하더니 어떻게 이럴 수 있나"라고 분노했다.
한편, 골드메달리스트는 13일 공식 입장문을 통해 "최근 가로세로연구소에서 방송한 김수현 씨 관련 내용에 대해 말씀드린다"며 "골드메달리스트에서는 사실 관계를 바로잡고 근거 없는 루머에 대응하기 위해 명백한 근거를 바탕으로 다음 주에 입장을 밝히겠다"고 전했다.
http://www.newdaily.co.kr/site/data/html/2025/03/13/2025031300261.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