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분기 매출, 美 기업 첫 1위 … 월마트도 제쳤다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인 아마존이 '유통 공룡' 월마트를 제치고 미국 기업 중 역대 처음으로 분기 매출 1위를 기록했다.

20일(현지시각) 월마트는 지난해 4분기(2024년 11월∼2025년 1월) 매출이 1805억5000만달러(약 258조6000억원)라고 발표했다. 1년 전 대비 약 4% 늘었다.

앞서 아마존이 6일 발표한 지난해 4분기(2024년 10월~12월) 매출(1877억9000만달러, 약 269조원)보다 낮은 수준이다.

최근 12년간 미국 기업 중 분기 매출 1위를 놓치지 않았던 월마트를 제치면서 아마존이 새로 1위에 올랐다. 아마존의 매출이 월마트를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다만 연간 매출로 보면 월마트가 여전히 1위를 지키고 있다. 아마존의 지난해 연간 매출은 6479억달러(약 928조1000억원)로 월마트(6810억달러, 약 975조5000억원)보다 낮다.

시장은 올해 두 기업의 매출 격차가 더 좁혀질 것으로 전망한다. 월가에서는 월마트의 올해 연간 매출을 7087억달러(약 1015조2000억원), 아마존의 연간 매출을 7008억달러(약 1003조9000억원)로 예상했다.

두 기업은 거대 유통기업이라는 공통점이 있지만 주요 매출 발생처는 다르다.

월마트는 전 세계 소매 매장을 통해 대부분의 수익을 벌어들인다.

반면 아마존은 매장 운영 외에도 구독·클라우드 서비스, 광고 등을 통해 수익을 낸다.

특히 아마존의 클라우드 서비스인 아마존 웹서비스(AWS) 매출은 2020년 이후 두 배 이상 증가해 전체 매출의 17%가량을 차지한다.

이에 코로나 팬데믹 기간 온라인 쇼핑량이 크게 증가하면서 팬데믹 이전인 2019년 대비 아마존의 북미 연간 매출이 100% 이상 급증했다.

시가총액 기준으로 보면 아마존이 2조3600억달러로 월마트(7847억달러)의 3배에 달한다.

한편 월마트는 올해 2월 시작하는 회계연도 순매출 성장률을 3∼4%로, 조정 영업이익 성장률을 3.5∼5.5%로 전망했다. 회사가 시장의 전망치를 하회하는 가이던스를 내놓으면서 월마트의 주가는 이날 장중 6% 이상 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