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겨울 첫눈이 기록적인 대설로 다가왔다. 서울에 16㎝가 넘는 눈이 쌓이면서 1907년 근대 기상관측을 시작한 이래 117년 만에 11월 적설 최고치를 기록했다.
27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까지 서울기상관측소 기준 일최심 적설은 7시에 기록된 16.5㎝다. 일최심 적설은 하루 중 눈이 가장 많이 쌓였을 때 지표면에 쌓인 눈의 최대 깊이를 말한다.
전문가들은 이번 눈 폭탄의 주요 원인으로 한반도 북쪽에 자리한 절리저기압을 꼽는다. 절리저기압은 대기 상층의 매우 빠른 바람이 불규칙하게 흐를 때 그 일부가 분리되면서 형성되는데 북극의 찬 공기를 머금어 차가울 뿐 아니라 대기를 불안정하게 만든다.
지난여름이 유독 길고 더웠던 만큼 평년보다 높은 해수면 온도가 눈구름대의 덩치를 키웠다. 이 바다 위를 찬 공기를 머금은 바람이 지나면서 거대한 눈구름대가 생성된 것으로 분석된다.
갑작스러운 폭설로 직장인들은 출근길에 비상이 걸렸다. 서울시는 제설대응 2단계를 유지하는 한편 출퇴근 시간대 지하철과 버스도 늘려 운행한다.
지하철의 경우 2호선과 5~8호선의 집중 배차시간을 출근 시간대 20회, 최근 시간대 15회로 늘렸다. 시내버스는 차고지 출발 시간을 기준으로 집중 배차시간이 30분씩 연장돼 출근 시간대는 오전 7시부터 오전 9시30분까지, 퇴근 시간대는 오후 6시부터 8시30분까지가 되겠다.
서울과 경기 일부 지역은 폭설의 무게를 견디지 못한 가로수가 쓰러져 소방당국이 안전조치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유독 많은 눈 폭탄이 쏟아진 경기 광주시에서는 전신주가 넘어져 정전 사고가 잇달아 발생하기도 했다.
경찰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10분쯤 경기 남양주시 별내면 구리포천고속도로 남양주터널 인근 서울 방향에서 SUV차량과 화물차가 추돌하는 사고도 발생했다. 인명피해는 없었으나 사고 여파로 도로가 부분 통제되면서 출근길 차량 정체가 빚어졌다.
기상청은 28일 오전까지 수도권과 강원, 충청 등 중부지방으로 대설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행정안전부는 대설 위기 경보를 '관심'에서 '주의' 단계로 격상하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단계를 가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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