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아트센터(BAC)의 건축음향 측정을 위한 '만석 테스트'를 지자체 최초로 진행한 결과 '클래식 공연 최적화'로 나왔다.
지난 5월 19일 공식 개관한 부천아트센터는 지자체가 만든 클래식 공연장 중 파이프 오르간을 둔 유일한 곳이다. 지하 2층, 지상 5층 규모(연면적 2만6400㎡)의 콘서트홀(1445석), 다목적 소공연장(304석), 리허설룸, 갤러리 등을 갖췄다.
만석(滿席) 테스트는 공연장에 관객을 채우고, 음향을 측정하는 것을 말한다. 실제 공연과 다를 바 없는 유의미한 관객 수를 채우면 만석으로 간주한다. 이번 테스트는 국내 지자체 최초로, 삼성전자인재개발원 콘서트홀에 이어 두 번째다.
만석 테스트는 올해 5월 콘서트홀에서 실시했으며, 결과 분석은 올해 7월 완료됐다. 테스트에는 부천시 및 산하기관 직원 909명, 경기예고·소사고·부천고 등 관내 고등학교 3곳 학생 198명, 기타 30명 등 총 1137명과 부천필하모닉오케스트라가 참여했다.
음향 측정 장비는 콘서트홀 1층 5곳, 2층 4곳, 3층 2곳, 무대 3곳 등 총 14곳에 설치됐다. 관객들은 공연 감상을 마친 뒤 사전에 주어진 평가 실험지의 각 문항에 맞춰 의견을 제시했다.
측정을 맡은 김남돈 삼선엔지니어링 대표는 "풍부한 울림(잔향시간)은 콘서트홀의 수준을 평가할 때 살펴보는 가장 중요한 조건"이라며 "부천아트센터는 저음역대의 충분한 반사, 음으로부터 둘러싸인 공간감, 연주자에게 제공할 수 있는 충분한 부속시설, 낮은음(pp)·높은음(ff) 모두 들을 수 있는 낮은 배경소음 기준 확보 등 다른 조건들도 훌륭히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부천아트센터는 각 공연 장르의 필요·요구 특징에 맞춰 음향을 변화시킬 수 있는 능동형 공연장이다. 세계 최초로 설치한 '이중 반사판'을 통해 각각의 장르에 맞는 음향과 예술성을 구현할 수 있어 '한국 공연장의 전환점'으로 평가된다.
음향은 건축음향 권위자인 나카지마 타테오와 그의 소속사인 영국 애럽(Arup)사가 담당했다. 콘서트홀은 부천아트센터의 메인홀로 슈박스(구두상자)를 기본으로 한 빈야드(포도밭) 혼합형태로 지어졌다.
조용익 부천 시장은 "부천아트센터가 세계적인 공연장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국제 기준에 의한 관객 음향 측정 평가를 실시했다"며 "만석 테스트는 부천아트센터의 국제적 위상을 높이고, 부천의 도시 이미지 제고에도 큰 도움을 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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