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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좋아하고 부모 반응도 좋은데… 서울형 키즈카페 예산 왜 깎였나

뉴데일리

서울시의 저출생 대책 중 하나인 '서울형 키즈카페' 조성 예산이 사업 실효성을 이유로 서울시의회 제319회 정례회 제7차 본회의 추가경정예산(추경) 심사에서 5억원이 감액조정됐다.

이에 본지는 서울형 키즈카페의 문제점 등을 파악하기 위해 지난 7일과 10일 양일간 서울형 키즈카페(금호·중랑)를 방문했다. 키즈카페 측은 개인정보 문제로 사진 촬영은 불가하다고 했다.

방문 당시 두 키즈카페 내부는 아이들이 노는 목소리로 가득했고, 보육 교사들은 아이들을 위해 분주히 움직이는 모습이었다.

키즈카페를 찾은 한 아이 엄마는 "사설 키즈카페는 이용요금이 수만원이나 하는데 비해 시에서 운영하는 키즈카페는 이용요금이 2000원이라 비용 부담이 덜하다"며 "시설적인 측면에서도 사설 키즈카페와 큰 차이를 모르겠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이용객은 "시에서 운영하지만 시설적인 측면에서 매우 만족한다"며 "장난감 등도 주기적으로 교체돼서 방문할 때마다 아이들도 매번 좋아한다"고 호평했다.

서울형 키즈카페 보육교사는 "키즈카페는 하루에 3회 운영하는데 그 중 3회차(오후 4시부터 6시)는 대부분 예약이 빨리 찬다"며 "정원 초과로 인해 이용객들이 예약을 할 수 없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서울형 키즈카페 예약 현황을 파악하기 위해 신청 사이트를 확인한 결과, 시에서 운영하는 키즈카페 8곳 대부분이 토요일 예약이 마감된 상태였다. 평일에도 예약이 마감된 경우가 많았다.

현재 서울형 키즈카페는 2026년까지 400호점 개소를 목표로 하고 있다. 8곳이 현재 운영 중이며, 올 하반기까지 41곳을 운영하는 것이 서울시의 계획이다.

서울형 키즈카페, 방만한 운영비·실효성 논란 등으로 예산 감액조정

서울시의회 보건복지위 소속 김경 더불어민주당 시의원은 지난 5일 본회의 추경 심사 당시 모두발언을 통해 서울형 키즈카페의 방만한 운영비와 실효성 논란을 언급했다.

김 시의원은 "지난해 편성됐던 총예산 중 서울형 키즈카페 운영비는 71.4%가 불용됐고, 2023년도에 집행될 예정이었던 시설비는 32개소 중 불과 3개소만 집행됐다"며 수요를 예측하고 사업계획을 구상했는지 의문을 제기했다.

아울러 "실제 운영되고 있는 K구의 키즈카페는 개소한 지 6개월이 넘었는데도 불구하고 이용률은 35%에 그치고 있는 실정"이라고도 지적했다.

김 시의원은 "서울형 키즈카페는 민간 키즈카페 시장까지 침범하면서 시장 질서를 교란하고 있다"며 "지금도 출산율 급감으로 민간 키즈카페 10곳 중 4곳이 적자인 만큼 민간시장은 이미 포화상태인데, 혈세를 투입해 공공 키즈카페를 대대적으로 신설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후 시의회는 서울형 키즈카페 확대 조성에 편성된 318억원 중 5억원가량을 감액했다.

"운영비 딱 맞게 책정하는 것 어려워"… "민·관 상생 위해 노력할 것"

서울시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시설이 완공돼야 운영비가 투입되는데 시설마다 공사 기간이 다르고 유동성도 크다"며 "이런 이유로 전체 시설의 한 해 운영비를 딱 맞게 책정하는 게 현실적으로 어려운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작년 운영비 집행률이 저조한 것은 시설 구비를 확보하지 못하는 등으로 개소가 지연돼 발생한 것"이라며 "설치비 등을 포함한 전체 예산으로 계산하면 69억원 중 2.7%만 불용된 상황"이라고 부연했다.

아울러 "올해 시설비는 32개소에 대한 집행이 완료됐고 K구로 지목한 키즈카페의 경우 이용률은 62.7%, 운영 중인 8개소 전체 이용률은 64.1%"라며 김 시의원의 주장을 반박했다.

민간 키즈카페 시장과 상생하기 위해 노력을 하고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서울시는 민간 키즈카페를 대상으로 '서울형 인증제'를 도입하고, 해당 인증을 받은 키즈카페에서 최대 20% 할인된 가격으로 이용할 수 있는 전용 상품권을 9월부터 발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http://www.newdaily.co.kr/site/data/html/2023/07/10/2023071000162.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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