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저명한 대중음악 잡지 '롤링스톤(Rolling Stone)'이 K-팝스타 아이유(본명 이지은)와 정국(본명 전정국)을 '역대 가장 위대한 가수 200(인)' 명단에 올려 화제를 모으고 있다.
지난 1일(현지 시각) 롤링스톤 기자들과 주요 칼럼니스트들의 의견을 종합해 전 세계 대중음악계에 큰 영향력을 미친 솔로 가수 200명(The 200 Greatest Singers of All Time)을 선정한 롤링스톤은 각각 2008년과 2013년에 데뷔해 현재까지 활동 중인 한국의 아이유와 정국을 기라성 같은 팝스타들과 같은 반열에 올렸다.
롤링스톤은 해당 명단을 소개하며 지난 100년간 활동한 가수들을 대상으로 선정했다는 전제 조건을 달았지만, 명단 제목에 '올 타임(All Time)'이라고 적어, 사실상 팝 역사를 통틀어 가장 위대하다고 평가받는 가수들을 선정했음을 시사했다.
2008년 저명한 뮤지션들의 의견을 수렴해 역대 위대한 가수 100인의 명단을 발표했던 롤링스톤은 14년 만에 해당 명단을 업데이트하며 보다 다양한 국적의 가수들을 포함시켰다.
앞선 명단이 60~70년대 활동했던 영미권의 클래식 록스타와 가수들 쪽으로 기울었다면 이번엔 지금도 전 세계에서 활동 중인 젊은 '현역 가수'들도 위대한 가수로 선정되는 영예를 안게 됐다.
롤링스톤은 "예술가와 청취자 사이의 깊은 유대감은 음악에서 가장 기본적인 연결고리"라며 "역사상 가장 위대한 200명의 가수 목록은 그 유대감을 기념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프랭크 시나트라(Frank Sinatra)부터 셀레나 고메즈(Selena Gomez), SZA에 이르기까지 역사를 형성하고 우리의 삶을 정의한 보컬리스트들"이라고 정의한 롤링스톤은 "이 목록에 있는 거의 모든 예술가들이 대중을 위한 대중음악을 만드는 크로스오버 스타로서 상당한 경력을 가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롤링스톤은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독창성, 영향력, 예술가로서 카탈로그의 깊이, 그리고 그들의 음악적 유산의 폭이었다"며 "명단에 오른 가수들은 단지 화려하거나 절제된 목소리를 가졌다는 것보다, '입만 열면 세상을 다시 만들 수 있는 가수들'이라는 점에서 해당 명단에 포함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아이유를 135위에 올린 롤링스톤은 "아이유는 2010년 히트곡 (3단 고음으로 호평받은) '좋은 날' 이후 한국 대중음악에서 가장 높은 평가를 받는 가수 중 1명이 됐다"며 "부드러운 목소리에도 불구하고, 폭넓은 음역대, 강력한 전달력, 보사노바부터 90년대 실내 팝, 재즈부터 발라드까지 쉽게 소화할 수 있는 다재다능함을 갖고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아이유는 서울 잠실종합운동장 올림픽주경기장 공연(더 골든 아워) 티켓을 5분 만에 매진시켜 신문 헤드라인을 장식한 최초의 한국 여성 솔로 가수가 됐다"고 덧붙였다.
글로벌 스타 '방탄소년단(BTS)'의 정국은 191위에 등극했다.
롤링스톤은 "다방면으로 활동하는 방탄소년단의 막내 정국은 폭넓은 재능을 자랑한다"며 "그는 뛰어난 연주자고, 여러 곡을 작곡했으며, 어린 나이에 성공했음에도 불구하고 매우 근면하고 겸손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추어올렸다.
롤링스톤은 "또한 정국은 매우 재능 있는 가수"라며 2022년 찰리 푸스(Charlie Puth)가 피처링한 정국의 '레프트 앤드 라이트(Left and Right)'가 스포티파이에서 4억 스트리밍을 돌파했을 때 "완벽한 보컬(소스)을 나에게 보낸 유일한 아티스트들 중 한 명"이라고 푸스가 극찬했던 사례를 소개했다.
이어 롤링스톤은 "정국은 '유포리아(Euphoria)'와 같은 공식 솔로곡부터 방탄소년단 사운드 클라우드에 팬들을 위해 올리는 커버곡까지 항상 팬들에게 새로운 애드리브와 예상치 못한 보컬 리프를 선사하며 쉽게 고음을 내고 멤버들과 호흡을 맞춘다"고 호평했다.
이번 명단에서 영예의 1위는 '솔의 여왕' 아레사 프랭클린(Aretha Franklin)이 차지했다. 2위는 '팝의 여왕' 휘트니 휴스턴(Whitney Houst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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