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걸그룹들이 내는 음악들을 들어보면 처음 들어도 '이거 멜로디가 어딘가 익숙한데? 어디서 들어보았는데?' 싶은 멜로디(사운드)를 갖춘 노래들이 많아지고 있고 실제로도 인기가 있다.
예로 올해 3월에 발매한 레드벨벳의 타이틀곡 필마이리듬과클래식 대가 바흐의 G선상의 아리아를 같이 들어보면 거의 멜로디가 유사하다고 느껴질것이다.
이것이 우연은 아니고 레드벨벳의 필마이리듬은 바흐의 G선상의 아리아(클래식)의 멜로디를 따온, 즉 샘플링한 노래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 필마이리듬은 통째로 멜로디를 따온 건 아니고 바흐의 G선상의 아리아 멜로디를 기반해 아이돌식의 트랩 느낌의 비트를 얹혀서 레드벨벳만의 색깔을
완성했고, 그래서 걸그룹 샘플링곡 중 모범사례라고
뽑히는 노래다.
올해 대박을 친 아이브의 AFTER LIKE도 l will
Survive를 샘플링한 노래다
진주의 난 괜찮아도 이 곡을 샘플링했고 원곡인 l will Survive 자체가 유명하니까 익숙할 수 밖에 없는 사운
드이기도 하다.
아이브 After like 이 노래 같은 경우에는 샘플링한 원곡의 사운드가 워낙 강렬하고 익숙하니 노래 전체를
샘플링하기보다 댄스브레이크 부분이나 마지막 하이라이트 부분만 샘플링하는 그런 선택을 했다.
그리고 이 선택이 샘플링한 원곡에 잡아먹히지 않고 샘플링 요소를 적절하게 버물려서 샘플링곡의 강렬함과 익숙한 멜로디는 살리면서 아이브만의 느낌을 잘 내었다고 본다.
이번 여름에 낸 블랙핑크 타이틀곡 Shut down도
라 캄파넬라(클래식)를 샘플링한 곡이다.
라 캄파넬라 같은 경우에는 광고 음악으로도 자주 쓰일 정도로 엄청 대중적이고 익숙하면서도 매우 강렬하기에 잘 아실것이다.
아이들의 새로운 타이틀곡 Nxde도 '하바네라'라는 오페라곡의 멜로디를 따와서 작업한 노래다.
소개한 4곡의 공통점은 올해 발매된 노래라는 것
그만큼 요즘에 걸그룹들이 유명한 노래에 샘플링을 해서 신곡을 내는게 유행이라고도 볼 수 있음
요즘 걸그룹들이 샘플링 자주 쓰는 이유를 정리해보면
첫 번째 기본적으로 퀄리티가 보장되어 있어서
우리가 익숙할 정도의 클래식곡이나 외국노래(팝송) 같은 경우에는 그만큼 유명하고 유명한 만큼 노래가 잘 만들어진 경우가 대다수임
그리고 그 잘 만들어진 노래의 멜로디를 샘플링한다면
상수에 가까울 정도로 높은 퀄리티의 곡을 뽑을 수 있음
두 번째, 대중성 보장 및 이즈리스닝 효과가 있음
그 걸그룹을 좋아하는 팬들이면 노래가 난해하더라도
스밍 돌려서 앨범의 모든 노래가 익숙해질때까지 다 듣는다고 보면 됨
근데 팬들이 아닌 대중들은 몇 번 들어보고 이 노래 좀 난해한다 싶으면 자기한테 익숙하고 듣기 편안하고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노래를 들음
그라서 익숙하고 어딘선가 들은 거 같은 느낌을 줄 수 있는 샘플링곡은 대중들이 한 번쯤 이거 어디서 들었는데?
노래가 듣기 편하네~ 이러면서 노래를 계속 듣고 꽃히면서 대중픽까지도 잡을 수 있음
세 번째 , 노래 작곡하는 사람 입장에서 표절 논란에서 자유로움
아이브의 애프터라이크 같은 경우에는 저작권이 살아있는 팝송를 샘플링했기에 샘플링한 대가로 비용을 좀 냈다고 했지만 우리가 익히 알고있거나 멜로디를 들어본
클래식 오페라 쪽 음악들은 시간이 오래지나서 저작권이 없는 경우가 많음
그래서 유명한 클래식 곡 샘플링하면 표절 걱정도 없고
저작권 걱정할 필요도 없음
그리고 샘플링하고자 하는 노래 멜로디만 따오는거라 따로 신곡 멜로디 어떻게 만들까? 라는 고민 덜해도 됨
그렇지만 샘플링이 무조건 이점만 있는게 아니고 리스크도 꽤 있음
보통 우리가 듣고 익숙한 유명한 클래식, 가요를 샘플링해서 노래를 만드는 것이라 자칫하면 신곡의 신선함이 떨어질 수 있다.
예시로 블랙핑크 셧다운 같은 경우에는 워낙 유명하고 강렬한 클래식 곡의 멜로디를 처음부터 끝까지 틀어놔서 이게 거의 2년가까이 기다려온 블랙핑크의 신곡이 아니라 라캄파넬라 걸그룹 VER이다. 등 신선함이 떨어진다는 악평을 꽤 받고 음원에서는 블랙핑크의 명성에 비해서 좋은 성적을 내지 못했음
익숙함과 신선함 두 마리 토끼 모두 잡아야하고 그리고 노래 퀄리티는 살리면서 샘플링 원곡에 잡아먹히지 않거 자기 그룹의 색깔까지 잘 살리면 대박인데 이걸 다 충족시키는게 꽤 힘들지
그래서 올해 샘플링곡들이 좋은 성과를 냈다고 많은 기획사들의 그룹들이 '샘플링이 대세이니 우리도 샘플링 받고 그 노래 신곡으로 내자!' 라며 걸그룹판에 샘플링곡들이 우후죽순 생기지는 않을 거 같다.
다만 샘플링을 잘해서 성공한 케이스가 쌓이고 있으니까 앞으로도 걸그룹판에서 샘플링해서 신곡만드는 케이스가 더 많아질거 같음
하바네라는 비제의 오페라 카르멘에 나오는 곡으로 팜므파탈인 여주인공이 부르는 아리아임
그러게.. 레드벨벳을 기점으로 올해 샘플링 곡만 몇개누..ㅎㅎ
아이브 어쩐지 익숙하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