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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릭프라이드

초롱불

 

                    - 박남수(朴南秀)

 

별 하나 보이지 않는 밤하늘 밑에

행길도 집도 아주 감초였다.

 

풀 짚는 소리 따라 초롱불은 어디로 가는가.

 

산턱 원두막일 상한 곳을 지나

무너진 옛 성터일쯤한 곳을 돌아

 

흔들리는 초롱불은 꺼진 듯 보이지 않는다.

 

조용히 조용히 흔들리던 초롱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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