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독(孤獨)
- 김광섭(金珖燮)
내
하나의 생존자(生存者)로 태어나 여기 누워 있나니
한 칸 무덤 그 너머는 무한한 기류(氣流)의 파동(波動)도 있어
바다 깊은 그곳 어느 고요한 바위 아래
내
고단한 고기와도 같다.
맑은 성(性) 아름다운 꿈은 멀고
그리운 세계의 단편(斷片)은 아즐타.
오랜 세기(世紀)의 지층(知層)만이 나를 이끌고 있다.
신경(神經)도 없는 밤
시계(時計)야 기이(奇異)타.
너마저 자려무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