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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홍준표‧이준석 회동에 대한 단상

오주한

“소화불량‧단점상쇄” 분석 엇갈리는 ‘치맥’

각계, 洪‧李 치맥축제 회동 나비효과 주목

 

문명이 허락한 신비의 묘약

 

곡차 즉 주류(酒類)는 전세계인이 즐기는 기호식품이다. 물론 과하면 해롭지만, 적당량의 음주(飮酒)는 하루의 피로를 씻어주고 혈액순환도 도운다고 한다.

 

문명(文明)이 허락한 유일한 ‘신비의 묘약’이기에, 어느 나라도 함부로 금주(禁酒)를 강제하지 못한다. 청교도(淸敎徒)의 나라 미국이 1919년 금주법 시행했다가 알 카포네(Al Capone) 등 마피아(Mafia) 등쌀에 철회한 사건은 유명하다. 불법선포에도 시민들은 마피아산 밀주(密酒) 찾고 범법자가 되면서까지 일상의 스트레스를 풀고자 했다.

 

인류최초 주류는 ‘맥주’였다는 게 통설(通說)이다. 지금으로부터 약 ‘1만4000년’ 전 보리 수확한 한 농부가 창고에 이를 쌓아뒀다가 잊어버렸는데, 한참 지나 먹고서 “알딸딸하네” 외친 게 최초 ‘술의 발견’이라는 것이다. 2018년 9월 과학기술지 사이언스얼러트(Science Alert)에 의하면, 이스라엘 북부 지중해 연안 라케페트 동굴(Rakefet Cave)에선 돌절구 3개 등 원시적 형태의 1만3700년 전 양조장(釀造場) 흔적이 발견됐다.

 

맥주가 처음 대량 제조된 곳은 고대이집트였다. 2021년 2월 이집트 관광유물부는 자국‧미국 고고학자들이 카이로(Cairo) 남쪽 450㎞ 지점에서 기원전 3100년경 이집트 제1왕조 파라오(Pharaoh) 나르메르(Narmer)의 대규모 양조장을 발견했다고 발표했다. 무스타파 와지리(Mostafa Waziri) 최고유물위 사무총장은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대량생산 양조장으로 생각된다”고 밝혔다.

 

고대이집트에선 지금과 흡사한 애주(愛酒)문화가 성행했다고 한다. 당대 사회를 묘사한 다수 벽화(壁畫) 등엔 큰 통에 긴 빨대 꼽고 마시며 ‘늘어진’ 사람들 모습이 그려져 있다. 고대이집트 주조(酒造) 기술자들은 그 때 이미 누룩을 발효시킨 맥주를 생산했다. 다만 형태는 지금과 달리 묽은 죽 형태였을 것으로 학계는 추측 중이다.

 

이후 유럽에 퍼져나간 맥주는 가히 신드롬(syndrome)이라 할 만한 반향(反響) 일으켰다. 딸기코의 게르만족(Germanic peoples) 애주가들은 더 맛 좋은 맥주 만들기 위해 연구를 거듭했다. 얼마나 다양한 원료배합(配合) 시도가 있었냐면, 서기 1516년 독일의 빌헬름4세(Wilhelm IV)는 맥주순수령(Reinheitsgebot)을 공포했을 정도였다. 해당 선언은 “맥주원료는 보리‧홉(Hop)‧물만 쓴다”였다.

 

전세계적 맥주의 동반자 ‘치킨’

 

주류는 반드시 안주(按酒)와 함께 먹어야 맛도 돋우고 건강도 챙길 수 있다. 맥주는 그 어떤 음식과도 찰떡궁합(宮合)이기에 세계 각 국은 다양한 안주를 술자리에 동원한다. 독일은 소시지, 이탈리아는 피자 등이 대표적이다. 이도 저도 없을 땐 땅콩과 먹어도 맛있다. 다만 의학계 일부에 의하면 ‘맥주+땅콩’ 혼식(混食)은 체내에 결석(結石) 유발할 위험이 있다고 한다.

 

미국은, 물론 땅덩어리가 워낙 넓어 주(州)마다 다를 수 있지만, 닭 날개에 소스를 입혀 튀긴 버팔로윙(Buffalo wing)이 공통적으로 선호된다고 한다. 프라이드(fried‧후라이드)치킨 개발자는 모 치킨브랜드 창업주(創業主)인 할랜드 샌더스(Harland Sanders‧생몰연도 1890~1980)다. 그는 수백 번의 실패 끝에 환갑(還甲)이 넘어서야 최적의 조리법을 개발했다.

 

한국이 해방 이후부터 미국문화 영향을 강하게 받았기 때문인지, 우리나라에서도 ‘치맥’은 신성불가침(神聖不可侵) 영역이다. 6‧25 전후(戰後) 태평양 건너 한국에도 상륙한 프라이드치킨은 양념치킨 등으로 발전해 이제는 종주국(宗主國)에 역수출 중이다. 여담으로 지나간 ‘아재개그’이지만, 치킨집 배달시킬 땐 “반반무마니(프라이드‧양념 반반에 절임무 많이)” 주문 외는 분들도 있다.

 

‘맥주+치킨’ 혼식이 소화불량 일으킨다는 주장도 있지만, 치킨의 따뜻한 기운이 맥주의 찬 기운을 억누른다는 긍정적 연구결과도 있다. 사실 우리 조상님들도 삼복더위 이열치열(以熱治熱) 차원에서 삼계탕 등 닭요리를 드시기도 했다.

 

치킨은 종교적 금기(禁忌)에서도 자유롭기에, 비단 한미(韓美)뿐만 아니라 전세계적으로도 맥주안주 등으로 각광받고 있다. 육류(肉類) 중 가장 많이 유통되는 건 단연 닭이다. 올해 8월 유엔 식량농업기구(FAO)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오는 2032년 한 해 지구촌 닭 도축양은 ‘850억 마리’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소는 3억6500만, 돼지는 15억 마리로 예상했다.

 

닭은 그 인기만큼 오래된, 지금으로부터 약 3500년 전 가축화(化)된 유서 깊은 동물이기도 하다. 지금의 사육닭 품종(品種)들은 사육소(牛)‧돼지 등과 마찬가지로 사람 손길 없이는 생존할 수 없다고 한다.

 

총선정국(政局) 파도 일으킬까

 

한국을 넘어 전 인류의 사랑 받고 있는 ‘치맥’이 30일부터 내달 3일까지 한여름축제(祝祭) 주인공으로서 대구시민들 곁에 다가서게 된다. ‘대구 치맥페스티벌(DCF)’은 지역민을 넘어 온 국민, 전 세계 관광객의 행사 된 지 오래다.

 

그런데 올해 축제에선 주목받을 일이 또 있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3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오늘 치맥축제 열리는 날이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축제에 오겠다고 해서 흔쾌히 오라 했다”고 밝혔다. 회동(會同)이 성사된다면, 두 사람이 공식석상(席上)에서 만나는 건 지난해 5월 이후 1년4개월여만이다.

 

정치권‧언론 일각에선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홍석연대(洪錫連帶)’ 이뤄지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있다. 반면 지나친 확대해석은 금물이란 목소리도 있다.

 

상술했듯 ‘치맥’은 소화불량 야기한다는 시각도 있지만, 서로의 부족한 점을 상쇄(相殺)시킨다는 분석도 있다. 홍 시장과 이 전 대표 회동이 이뤄질 경우, 향후 총선정국(政局) 등 정계(政界)에 어떠한 나비효과(butterfly effect) 일으킬지는 알 수 없다.

 

많은 두 사람 지지층은 전자(前者)보다는 후자(後者)를 바라고 있다. 언론사 정치부장 출신인 필자도 근래 이 전 대표와 객관적 입장에서 인사 나눌 겸 연락 주고받은 터라, 두 사람 회동여부가 주목되지 않을 수 없다. 후속(後續) 전개가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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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주한 前 여의도연구원 미디어소위 부위원장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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