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부상은 황교안 데자뷔? 박근혜 탄핵 당시 여권 1위는 황교안
김문수 장관 한 달 넘게 여권내 차기주자 1위
황교안 전 총리도 박근혜 탄핵 당시 여권내 1위
황 전 총리는 대통령권한대행 책임··· 출마 안해
김 장관은 국무위원 중 1인에 불과 출마 가능성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이 여권내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1위를 달리는 가운데, 8년 전 황교안 대통령권한대행이 여권 내 가장 높은 지지율을 기록했던 모습과 오버랩되고 있다.
12일 스트레이트뉴스가 조원씨앤아이에 의뢰해 지난 8일부터 10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200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차기 대권주자 적합도 조사에서 김문수 장관이 여권 내 1위로 나타났다. 한 달 넘는 기간동안 1위를 기록중이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41.6%로 1위를 기록했고, 이어 △김문수 장관 18.7% △오세훈 서울시장 9.6%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6.4% △홍준표 대구시장 5.8% 순으로 나왔다. 김문수 장관은 지난달 8일 쿠키뉴스와 한길리서치의 ‘범여권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에서 15.6%의 지지율로 1위를 기록한 이후 한 달 넘게 여권 내 가장 높은 자리를 지키고 있다.
김문수 장관은 현 정부들어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위원장을 시작으로 공직에 다시 입문한 뒤, 작년 8월부터 고용노동부 장관으로 재직중이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당시 대통령 권한대행을 맡았던 황교안 전 총리도 박근혜정부에서 법무부장관에 이어 총리까지 역임하던 중 탄핵을 맞이했다.
둘 모두 강성 보수층으로부터의 지지를 통해서 여권내 차기 주자 선호도 1위에 올랐다는 점이 공통점이다. 2017년 2월 기준 기준 황 권한대행은 15%를 넘나드는 지지율로 여권에서 가장 높은 자리에 올랐었다. 당시 1위는 30%를 넘는 문재인 전 대통령이었다.
김문수 장관의 독주 배경에는 윤석열 대통령과의 밀착 관계가 자리한다. 가장 적극적으로 탄핵에 반대하는 태도를 견지하고 있고, 윤 대통령 탄핵소추 이후 열린 국회 대정부 질문에서 다른 국무위원들과 다르게 야당을 향해 고개를 숙이지 않으면서 지지층으로부터 환호를 받았다. 노란봉투법 등 야당이 추진하는 법안에 대해서도 윤석열 정부의 기조에 맞추어 강도 높게 비판했다.
김 장관은 대선 출마에 대해 “생각한 적이 없다” “대통령과 국민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라는 입장이다. 그러나 이달 3일에는 이명박 전 대통령을 예방하고 보수층의 후보라는 점을 부각시키는 행보를 이어갔다. 박성민 정치컨설턴트는 라디오에서 “가장 완곡한 형태의 대선행보”라고 평가했다.
황교안 전 총리는 대선에 끝내 출마하지 않았다. 황 전 총리도 박근혜 정부 당시 법무부 장관으로서 통합진보당의 위헌정당 해산을 이끌었다. 이후 총리로 임명돼 박 전 대통령의 가장 든든한 팔이었다. 당시 높은 지지율을 보이는 여론조사 결과가 계속 나오자 황 권한대행 역시 대선 출마 가능성을 부인하지 않아 불확실성을 더욱 키웠던 바 있지만, 결국 대선에 출마하지는 않았다.
대통령권한대행으로서 질 수밖에 없는 무거운 책임 탓에 직접 선수로 뛰기 보단 심판의 역할에 머무를 수밖에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그러나 김문수 장관의 경우 대통령권한대행이 아닌 국무위원 중 1인에 불과하다는 점에서 탄핵이 인용되는 경우 실제 출마를 하게될 수도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12일 발표된 스트레이트뉴스의 조사는 무선 RDD를 이용한 ARS 여론조사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2.2%P, 응답률은 4.6%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