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권심판론'을 내세우며 10·16 재보궐선거를 탄핵 정국의 동력으로 활용하려던 더불어민주당의 계획에 차질이 생겼다. 민주당은 전남 지역 선거에서 모두 승리했지만, 총력을 기울인 부산 금정구청장 선거에서 완패하며 체면을 구겼다.
16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전남 영광군수 선거에서 장세일 민주당 후보(41.08%·1만2951표)가, 전남 곡성군수 선거에서 조상래 민주당 후보(55.26%·8706표)가 당선됐다.
특히 관심이 집중됐던 곳은 영광군수 선거다.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영광에서 월세살이하며 선거전에 나선 것이 도화선이 됐다. 장현 조국당 후보가 약진하고 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오면서 민주당도 선거전에 적극적으로 임하기 시작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영광군을 3차례나 방문하며 선거 유세에 직접 나섰다. 한준호 민주당 최고위원 등도 이 대표의 지시로 영광에 상주하며 선거 유세에 나섰다.
결과적으로 호남 지역에서 펼쳐진 선거에서 민주당이 승리를 가져오면서 '야권 맏형'의 지위를 유지하게 됐다.
반면, 이 대표가 4차례나 방문하며 총력전을 펼친 부산 금정구청장 선거에서는 민주당의 바람과 달리 20% 가까운 득표율 격차로 패배했다.
윤일현 국민의힘 후보가 17일 오전 12시 40분(개표율 85.56%) 득표율 60.63%(4만6453표)로 김 후보(39.36%·3만160표)를 크게 앞섰다.
역대 금정구청장 선거에서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여파가 미친 2018년 지방선거를 제외하곤 모두 보수정당 출신 후보가 당선됐다.
그럼에도 민주당은 이 지역에서 정권심판론을 적극적으로 설파하며 선거운동을 했다.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최저치를 보이는 상황에서 금정구청장 선거에서 승리한다면 탄핵 분위기를 한껏 고조시킬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컸다.
민주당은 류제성 조국당 후보와 단일화를 이뤄내기도 했다. 지난 14일 이 대표의 부탁을 받은 조국 조국당 대표가 김 후보 지원 유세를 위해 직접 부산을 찾기도 했다.
국민의힘도 금정구청장 선거는 중요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이 지역에 4차례 방문하며 공을 들였다. 보수 강세 지역에서 국민의힘이 패했다면 당장 한 대표를 향한 사퇴 요구가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한 대표는 페이스북을 통해 "국민께서 국민의힘과 정부가 변화하고 쇄신할 기회를 주신 것으로 여긴다"며 "어려운 상황에서 주신 소중한 기회를 놓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인천 강화군수 선거에서는 박용철 국민의힘 후보가 50.97%, 1만8576표를 득표하며 승리를 확정했다. 한연희 민주당 후보는 42.12%, 1만5351표로 2위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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