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여사 공천 개입 의혹 핵심 인물인 명태균 씨가 연일 폭로전을 벌이는 가운데, 대통령실은 제2부속실 설치를 거의 마무리한 것으로 16일 전해졌다.
영부인 업무를 전담하는 제2부속실은 김 여사의 명품가방 수수 의혹 등이 불거지자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월 설치 의사를 밝힌 바 있다. 그러나 9개월이 지나도록 설치를 마무리하지 못한 것을 두고 대통령실의 현실 인식이 그간 여론과 동떨어져 있었던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16일 뉴데일리 취재를 종합하면, 김 여사를 보좌하는 제2부속실은 윤 대통령 집무실이 있는 대통령실 2층(제1 집무실)과 5층(제2 집무실) 두 개 층에 나눠 설치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공사가 거의 마무리 단계라고 한다. 제2부속실장은 장순칠 대통령실 시민사회2비서관이 내정됐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뉴데일리에 "회사에서 책상 갖다 놓고 전화기 연결했다고 그게 준비가 다 됐다고 볼 수는 없다. 보안 관련 조치가 필요할 수도 있다"면서 "(마무리) 공간 작업을 진행하고 있고, 공식적으로는 론칭을 안 한 그런 상황"이라고 말했다.
대통령실이 제2부속실 설치에 속도를 내는 것은 김 여사 관련 의혹을 더는 방치할 수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그간 제2부속실은 대통령 제1집무실이 있는 2층에 설치될 것으로 알려졌지만, 5층에도 사무실을 마련한 것을 두고 조직을 당초 구상했던 규모보다 더 키우려는 의도라는 해석도 나온다.
이는 대통령실이 이번 사안을 정권에 위기를 불러올 만큼 중대한 사안으로 보고 있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또 명 씨의 폭로에 대해 대통령실이 내놓은 해명도 매번 정반대 정황이 드러나거나 우왕좌왕하는 모습을 보여 신뢰성이 떨어졌다는 지적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앞서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이 동남아 3개국(필리핀·싱가포르·라오스) 순방 중이던 지난 8일 명 씨를 만나게 된 경위에 대해 "윤 대통령이 정치를 시작한 뒤 국민의힘에 입당하기 전인 2021년 7월 초 자택을 찾아온 국민의힘 고위 당직자가 명 씨를 데리고 와 처음으로 보게 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대통령은 국민의힘 정치인들을 통해 명 씨를 만나게 됐다. 얼마 후 역시 자택을 방문한 국민의힘 정치인이 명 씨를 데려와 두 번째 만남을 가지게 된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윤 대통령 부부가 명 씨와 두 번 이상 만났다는 취지의 언론 보도가 나왔다.
대통령실은 전날 "명 씨의 일방적인 주장에 일일이 대응하지 않겠다"거나 "팩트체크를 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밝혔다가 명 씨가 한 라디오방송에서 김 여사와 나눈 카카오톡 대화 캡처 사진을 공개하자 "명태균 카톡에 등장한 오빠는 대통령이 아닌 김건희 여사의 친오빠", "대통령 부부와 매일 6개월간 스피커폰으로 통화했다는 것은 터무니없는 주장"이라고 해명했다.
명 씨가 페이스북에 공개한 카카오톡 대화에는 김 여사가 "철없이 떠드는 우리 오빠 용서해 주세요", "무식하면 원래 그래요", "제가 명 선생님께 완전 의지하는 상황"이라고 하는 내용이 담겼다.
명 씨는 계속 윤 대통령 부부와 나눈 카카오톡 대화 내용을 공개하겠다고 예고한 상황이다.
http://www.newdaily.co.kr/site/data/html/2024/10/16/2024101600106.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