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이 토트넘 홋스퍼(EPL)를 떠나 FC바르셀로나(라리가)의 유니폼을 입을까.
스페인 매체 '카르페타스 블라우그라나'는 15일(한국시각) "FC바르셀로나가 공격진 강화를 계획하고 있다. 한지 플릭 감독이 선호하는 선수는 간단하다. 경험이 풍부하고 라민 야말과 호흡이 맞을 수 있는 선수가 필요하다. 손흥민도 후보 중 하나"라고 전했다.
손흥민은 2025년 여름까지 토트넘과 계약돼 있으며 1년 연장할 수 있는 옵션도 포함돼 있다. 토트넘은 이 조항을 활용해 손흥민을 1년 더 잡으려는 계획을 갖고 있다. 따라서 손흥민은 2026년 계약이 만료되면 자유계약(FA) 선수로 이적시장에 나올 수 있다.
토트넘에서 손흥민의 거취는 주요 이슈다. 2015년 바이엘 04 레버쿠젠(분데스리가)을 떠나 토트넘에 입단한 이후 손흥민은 10시즌 동안 꾸준히 뛰어난 활약을 보였다.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공식전 415경기를 뛰며 164골을 기록했다. 구단 역사상 100골을 돌파한 최초의 비영국인 선수 기록으로, 손흥민은 토트넘 역사상 프리미어리그 100골을 돌파한 역대 2번째 선수로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이와 함께 84개의 도움을 올린 손흥민은 구단 역대 통산 도움 1위에도 이름을 올렸다.
손흥민이 지닌 토트넘 내 위상, 상품성, 실력 등을 고려할 때 이적을 예견한 이는 많지 않았다. 당연히 구단과의 재계약 역시 시간이 늦춰질 뿐 순리대로 진행될 것이라는 의견이 주를 이뤘다. 구단과 재계약을 체결한 시점을 고려할 때 이번 여름 공식발표가 있을 것으로 예상됐다.
팀 '레전드' 반열에 오른 손흥민이지만, 토트넘은 재계약 협상에 미지근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여름에 재계약이 체결될 것으로 예상했으나, 토트넘은 여유를 부리고 있다. 연장 옵션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10일 영국 매체 '풋볼 팬캐스트'는 "토트넘은 손흥민과 1년 더 함께할 예정이다. 구단은 1년 연장 옵션을 활성화할 예정"이라며 "토트넘은 현재 손흥민의 계약을 1년 더 연장할 수 있는 조항이 있다. 구단은 그 조항을 발동해 손흥민을 붙잡을 계획이다. 손흥민은 2026년 떠날 자격을 얻는다"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토트넘에 장기계약이 아닌 1년 연장 옵션만 제안하는 것이 부당하다고 지적한다. 손흥민이 10시즌 동안 헌신했음에도 구단이 장기적인 보상을 제공하지 않으려는 것으로 해석되기 때문이다.
토트넘이 1년 연장을 통해 손흥민을 FA로 내보내지 않고 이적료를 받으려는 의도가 있다는 분석도 있다. 그럼에도 손흥민은 이번 시즌에도 뛰어난 활약을 이어가면서 토트넘의 공격을 이끌고 있다.
토트넘이 1년 연장 옵션을 발동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는 가운데 손흥민을 노리는 빅클럽들이 등장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바르셀로나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라리가) 등과 같은 스페인 최고 명문구단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
블라우그라나는 "손흥민의 계약이 2025년 종료되며 토트넘은 재계약 의지가 없어 보인다"면서 "손흥민도 커리어에서 첫 우승 트로피를 위해 마지막 도약을 선택할 때라고 믿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어 "바르셀로나는 손흥민을 FA로 영입하는 옵션을 진지하게 고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바르셀로나 운영진이 제시한 몇가지 옵션이 있으며 플릭 감독이 선택할 조건은 명확하다. 이미 몇가지 주요 조건을 데쿠(디렉터)에게 승인받았다. 경험이 풍부하며 팀의 핵심인 야말과 차별화된 역할을 할 수 있는 선수다. 손흥민이 그 답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앞서 플릭 감독은 FC바이에른 뮌헨(분데스리가) 감독 시절에도 손흥민 영입을 시도한 바 있다.
손흥민의 바르셀로나 이적설을 다룬 매체는 이뿐만이 아니다. 스페인 현지 '카탈루냐 라디오'는 13일 "바르셀로나는 현재 손흥민을 영입대상으로 검토하고 있다. 손흥민은 내년 여름 구단과 계약이 끝난다. 아직 그는 토트넘과의 협상 테이블에 앉지 않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플릭 감독도 손흥민의 영입을 긍정적으로 검토할 것이다. 그는 손흥민이 구단에 합류할 경우 환영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엘 나시오날'도 11일 "EPL 전설이 됐고, 지구상 최고의 공격수 중 한 명이다. 역대 최고의 아시아 선수로 평가받는다"며 "다만 선수 생활 동안 우승을 경험하지 못했다. 그것이 그가 새 도전을 원하는 이유"라고 전했다.
이어 "그는 풍부한 경험과 어디서든 입지를 다질 수 있는 능력으로 플릭 감독의 계획에서 중요한 선수가 될 수 있다. 바르셀로나의 깜짝 영입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뿐만 아니라 최근 바르셀로나는 수년간 겪어온 재정적인 문제로 FA 신분의 선수들을 영입해왔다. 또 매체는 페란 토레스 등 비싼 선수들을 매각한 뒤 손흥민을 대체자로 영입하는 시나리오도 충분히 가능하다고 전했다.
손흥민이 바르셀로나에 합류한다면 리스 우승을 넘어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도 노릴 기회가 될 것이다. 손흥민이 커리어 마지막에 우승을 위해 토트넘을 떠나 새로운 도전에 나설지 주목된다.
한편 2020년 EPL 레전드 이안 라이트는 "레알 마드리드(라리가)와 바르셀로나 같은 빅클럽들이 손흥민에게 관심을 보이지 않는 것이 놀랍다. 나는 손흥민이 이런 빅클럽에서 충분히 뛸 수 있는 선수라고 생각한다. 스피드와 결정력 등 모든 것을 갖췄으며 왼발과 오른발 모두 사용할 수 있다"면서 바르셀로나의 손흥민 영입에 관해 언급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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