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16 재보궐 선거전에서 '매표형 공약'으로 비판을 받는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이 이번에는 유권자들에게 직접 현물을 제공하는 방식의 선거전으로 확전에 나섰다. 민주당 강성 지지층은 스스로 민주당 당원 신분을 밝히고 전남 영광 지역에서 생산된 쌀을 구매하고 나섰고, 조국당은 선거 지역에 '꾹다방'을 열어 공짜 커피를 제공했다.
2일 정치권에 따르면, '개딸'(개혁의 딸)로 불리는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강성 지지층을 중심으로 '영광쌀 구매운동'이 펼쳐지고 있다.
'개딸'은 온라인 커뮤니티와 각종 SNS에 전남 영광군 농협에서 구매한 후 인증을 펼치고 있다. 이들은 구매 시 반드시 민주당 당원임을 밝힐 것을 촉구하고 있다. 영광군 쌀은 10kg에 2만5000원가량에 판매되고 있다.
지지층에서 구매 운동 열기가 올라가자 김민석·한준호·김병주 민주당 최고위원도 구매 독려에 나섰다. 김병주 최고위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직접 영광 쌀 구매 인증사진을 올리기도 했다.
앞서 이 대표는 지난달 23일 전남 영광 농협 대회의실에서 '쌀값 정상화를 위한 정책간담회'에서 "최근 쌀값이 17만 원 대로 떨어졌다는데 원가 보장이 안 된다"며 "쌀값 지지 여부는 농민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대한민국 식량 안보의 문제"라고 했다.
이후 민주당 강성 지지층으로부터 영광군의 쌀이 15만톤가량 쌓여있다는 이야기가 나왔고 이후 구매 운동에 불이 붙었다. 영광군수 재선거에서는 민주당 장세일 후보와 조국당 장현 후보, 진보당 이석하 후보가 접전을 펼치고 있다.
2일에는 사람이 몰리며 영광군농협쌀조합공동사업법인 홈페이지가 제대로 작동되지 않았다. 홈페이지에는 '외부에서 접근할 수 없는 경로'라는 안내메시지가 게시됐다.
조국당은 선거가 열리는 부산 금정구와 전남 영광군과 곡성군에서 '꾹다방'을 운영하고 있다. 메뉴는 '마시면 무조건 탄핵커피 아메리카노', '탄핵커피를 꾹이가 타면 달달커피', '건강 기원하는 꾹이 마음 대추차' 등 3가지다. 조국당에 따르면 모두 이를 무상 제공하고 있다.
전날에는 부산 금정구 이마트 앞에서, 2일에는 전남 곡성 전남과학대와 영광교육지원청 인근에서 운영될 예정이다. 조국 조국당 대표가 커피를 만들고 직접 서빙을 하기도 한다.
정치권에서는 두 정당의 매표형 선거가 점차 지저분해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미 민주당과 조국당은 매표형 공약으로 이미 비판을 받고 있다.
전남 영광에서 연 100만 원 기본소득 지급을 공약했고, 조국당은 자당 후보 당선 시 '영고아행복지원금' 120만 원을 즉시 지급하겠다고 나섰다. 조국당은 여기에 한술 더 떠 '신재생 에너지로 이익을 공유해 연 1000만 원을 군민에게 지급하겠다는 공약도 내놨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의 한 의원은 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세금으로 돈 나눠 주겠다고 경쟁하더니 이번에는 직접 공짜 커피를 타 주고 농민들의 쌀을 구매해 주는 코미디 같은 일이 벌어지고 있다"며 "이게 선거 운동이라고 할 수 있느냐. 1950년대로 돌아온 기분"이라고 밝혔다.
http://www.newdaily.co.kr/site/data/html/2024/10/02/2024100200169.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