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건군 76주년 국군의 날 행사가 끝난 다음 날인 2일 '제23차 대남(對南) 쓰레기 풍선 테러'를 감행했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오전 새벽 "풍향을 고려하면 풍선이 경기 북부와 수도권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있다"며 "적재물 낙하에 주의하고, 떨어진 풍선은 접촉하지 말고 군이나 경찰에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다.
북한의 이번 쓰레기 풍선 테러는 우리 군이 지난 1일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에서 국군의 날 기념식을 열고 '괴물 미사일' 현무-5 등을 공개한 데 대한 반발인 것으로 보인다.
이날 행사에서 우리 군은 북한 지휘부가 은신한 지하 벙커를 파괴하는 현무-5 등을 비롯해 북핵 억지력의 핵심인 '한국형 3축 체계' 장비들을 공개했다. 북한의 연이은 쓰레기 풍선 테러와 탄도미사일 발사 등에 대해 경고하기 위한 차원에서 진행됐다.
이에 대한 북한의 반발은 '적반하장'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북한은 김정은 집권 이후 열병식 빈도를 부쩍 높여왔고, 급기야 2022년 9월에는 핵 선제공격을 포함한 '핵무력 정책법'을 제정했다. 김정은은 올해 초 대한민국을 "제1의 적대국, 불변의 주적"이라고 규정하기도 했다.
한편, 합참은 북한이 22차 풍선 테러를 벌인 다음 날인 지난 9월 23일 "북한의 계속된 쓰레기 풍선으로 우리 국민 안전에 심각한 위해가 발생하거나 선을 넘었다고 판단되면 군은 단호한 군사적 조치를 시행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북한은 5월 28일부터 지난달 23일 오전까지 총 22차례에 걸쳐 5500여 개의 대남 쓰레기 풍선을 살포했다.
소방청이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북한의 쓰레기 풍선으로 발생한 화재는 9월 19일 기준 총 23건이며, 재산 피해 규모는 총 1억300여만 원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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