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혁신당이 공천 파동 등 잡음에 휩싸인 가운데, 출범 1년도 채 되지 않아 위기설까지 나오며 곤욕을 치르고 있다. 김건희 여사 공천 개입 의혹이 이준석 의원의 '공천 밀실 거래' 의혹으로 확산한 데다, 정당으로서의 역량도 한계가 드러났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27일 정치권에서는 10·16 재보궐선거에서 후보를 내지 않기로 한 개혁신당의 결정을 두고 뒷말이 이어졌다. 개혁의 기치를 내걸고 출범한 개혁신당이 이 의원을 제외하고 정당으로서의 경쟁력이 부재하다는 지적이다.
이기인 개혁신당 수석최고위원은 전날 페이스북에 "오는 10월 보궐선거에서 저희 개혁신당은 네 지역구(부산 금정구, 인천 강화군, 전남 영광·곡성군 기초단체장) 모두 후보를 내지 않기로 했다"며 "모두 지도부의 책임이다. 죄송하다"고 밝혔다.
개혁신당은 사실상 '이준석당'이라는 말이 나올 만큼 대표 얼굴 격인 이 의원이 돋보이는 정당이다. 개혁신당의 허은아 대표도 지난 5월 한 방송에서 "이준석 당인 것을 저희는 부인하지 않는다"고 했다.
그러나 개혁신당은 최근 이 의원이 공천 관련 의혹에 휩싸이면서 어수선한 상태다. 정치권에서는 김건희 여사 공천 개입 의혹 폭로를 대가로 이 의원이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과 비례 공천 거래를 시도했다는 의혹마저 불거졌다. 논란의 핵심 인물 중 한 명인 명태균 씨와 이 의원의 연관성에도 의구심이 제기되고 있다.
공천 거래 시도 의혹이 불거진 김 전 의원과의 '3·1 칠불사 회동'은 또 다른 논란거리를 낳았다. 명 씨가 최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 의원과 천하람 개혁신당 의원의 이른바 '홍매화 삽질 사진'을 공개하면서 정치권에서는 '주술 의혹'이 일었다.
이 가운데 이 의원은 2021년 명 씨가 회장을 지낸 미래한국연구소의 여론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국민의힘 당대표 출마에 나섰다는 주장까지 나오면서 곤욕을 치르고 있다. 다만, 이 의원은 명 씨의 여론조사 결과와 자신의 전당대회 출마 계기는 관련이 없다며 반박했다.
개혁신당이 이 의원의 공천 스캔들과 후보 배출 실패를 계기로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는 데 대해 개혁신당의 한 핵심 관계자는 통화에서 "정당으로서 선거에 후보를 내지 못하는 것은 대단히 뼈아픈 일이고, 그만큼 대안 세력으로서 역량을 보여주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핵심 관계자는 당 와해설부터 이 의원의 국민의힘 복당설까지 각종 위기설이 흘러나오는 데 대해서는 "여러 문제에 대해 서로 의견을 달리할 순 있어도 이 의원이 잘못됐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당이 초심대로 노선을 잘 정비해 중도보수의 대안 세력이 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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