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역사인식의 문제가 또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음. 독립기념관장, 한국학중앙연구원장에 호명된 인사들이 일제강점기 당시의 역사인식에 관한 문제제기가 발생한 것임.
당연히 좌시할 수 없으며 문제제기를 해야 하는 사안임.
다만, 관찰자인 한 명의 국민 입장에서는 기시감이 들 수밖에 없음. 한국인들의 역사인식이 편향적이다라는 기시감이.
왜 편향적이라고 말할 수 있냐면, 중공을 향한 문제제기가 공론장에 출현하는 빈도가 없거나 매우 적기 때문임.
모두가 주지하듯, 20세기의 한국은 일제와 중공의 침탈을 같이 받았음.
일제라하면 강제병탄 후 식민통치가 있고
중공이라하면 6.25 당시의 침략이 있음
전자는 말할 것도 없이 이미 사람들 뇌리에 충분히 박혀있지만,
후자는 그렇지가 않아보임.
후자도 전자만큼 악랄하고 잔인했지만, 국민들이 외교적 사안으로 관심을 갖고 있지 않은 듯 함.
한국은 일본과 일제강점기 당시의 역사문제를 두고 지속적으로 외교마찰을 빚고 있지만, 중공과는 별 마찰이 없음. 즉 국민들이 문제제기를 제대로 하지 않는다는 반증으로 볼 수 있음.
중공은 매년 "항미원조"라 하며 자당군의 불법적이고 명분없는 군사개입을 미화하며 심지어 기념관을 짓고 기념행사까지 자행함.
마치 일본에서 일제 당시의 조선을 식민지배한 것을 두고 "조선근대화"라고 미화하며 관련 기념을 하는 것을 연상하게 하며,
굳이 비교하자면, 일본은 정부차원에서의 범죄 인정 및 사과의사표명은 있었고 일본의 시민단체들도 꾸준히 문제를 제기하는 반면 중공은 그런 것도 없어서 알고보면 훨씬 더 심각한 사안임을 알 수 있음. 대화라도 할 수 있느냐, 대화도 통하지 않느냐의 차이라고 보면 와닿을 것.
그런데도 한국인들이 일본에게만 분노를 투사하고 있는 듯한 느낌은 단순한 착각일까?
당연히 두 문제 모두 한국인의 분노 대상이 되어야함. 일제의 식민지배는 두말할 것 없고, 중공의 불법 군사개입은 소련 치하 북괴의 명분없는 남침을 돕는다며 무고한 한국인 수십만을 학살의 장으로 몰았고 한반도의 모순적인 분단체제가 확정됨.
하지만 우리 국민들은 편향적 분노를 표출할 뿐이며, 그 결과 우리는 일본에겐 한없이 가혹하면서, 중공에겐 한없이 관대해졌음.
역사인식의 문제는 현하의 외교관계와 긴밀한 관련이 있기에 그냥 넘어갈 수 있는 문제가 전혀 아님. 양안전쟁과 같은 동북아 현상 변경 시 일본은 후원국이 되고 중공이 잠재적 적이 될 가능성이 아주 농후한 현하의 국제정세에서 한국인들의 일본엔 적개심을 품고 중공엔 미온적인 태도가 도움이 전혀 안 됨.
일제의 침략을 미화하자는 것도 아니며, 당대의 범죄에 분노하지 말자고 하는 것도 아님. 인식과 평가에는 공평함이 있어야한다고 주장할 뿐임. 역사인식에 공평함이 사라진다면 국가의 외교관계에 모순만이 남게 됨. 결코 국익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음.
그렇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