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이 제22대 국회의원 총선거 이후 보수정당의 패배 원인을 분석하는 세미나를 16일 주최했다. 이날 세미나에서는 야권이 192석을 바탕으로 22대 국회에 임하는 만큼, 윤석열 정부의 국정 운영 동력이 상실될 수 있는 '유사 내란'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윤 의원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보수의 가치, 어떻게 혁신할 것인가' 세미나를 열고 "국민의힘의 현재 분위기를 보면 너무나도 조용하다. 우리 첫목회 회원분들이 당의 반성과 쇄신을 위한 모임을 갖는 것 외에는 공동묘지의 평화 같은 조용한 분위기"라고 비판했다.
윤 의원은 "우리 국민·당원들이 당을 폭파시킬 정도의 강력한 의지를 갖고 창조적인 파괴가 필요하다"며 "지금 비대위에서 다음 전당대회를 빠르게 개최해 7월에 혁신한다는 것은 넌센스다. 지금이 혁신할 최적의 타이밍"이라고 강조했다.
국민의힘은 수도권 30·40대 정치인을 중심으로 구성된 모임 '첫목회'를 필두로 전면적인 쇄신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들은 전날 끝장 밤샘토론을 마친 뒤 브리핑에서 차기 지도부를 뽑는 전당대회 룰을 '당원 투표 50%·일반+국민 여론조사 50%'로 바꿀 것과 집단지도체제로 전환할 것을 요구했다.
'21세기 한국민주주의의 위기와 공화 혁명'을 주제로 발제자로 나선 윤평준 한신대 명예교수는 "총선 참패 이후 본격적인 이중권력 시대가 개막됐다"며 "한 국가 안에서 두 정치권력이 통치를 두고 다투는 비상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윤 명예교수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역대 정치사에서 가장 강력한 제왕적 야당 대표 자리를 굳혔다. 단적인 예로 대한민국 서열 2위인 국회의장을 이 대표가 임명하는 형국"이라며 "윤석열 정부가 식물정권화되고 초거대 야당의 폭주로 윤 정부 잔여 임기 3년간 유사 내란 상황으로 치달을 가능성이 크다"고 경고했다.
그는 보수 진영의 문제를 타파하기 위한 방법론인 '공화 혁명'이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윤 명예교수는 "대한민국이 어떤 나라가 돼야 한다는 데 대한 국민들의 보편적 공감대가 부족하다. 한국인에게 건국의 아버지가 있나"라며 "다른 나라의 지폐에 그려진 초상화를 비교해보라 명백한 차이가 있다. 총체적 위기를 극복할 출구는 공화 혁명"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이상돈 중앙대 명예교수도 국민의힘의 핵심 가치가 없다는 점을 꼬집었다. 이 명예교수는 "총론을 떠나 완전히 미투 파티다. (국민의힘이) 민주당이 하는 것은 다 따라하고 있는데 집권 동기가 무엇인지 모르겠다"고 질타했다.
이 명예교수는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총선 국면에서 내세운 '이·조(이재명-조국) 심판론'이 중도층의 이탈을 가속화시켰다고 평했다.
그는 "(총선에서) 지는 데 결정적인 영향은 아니지만 상당한 영향을 줬다"며 "경험적으로 볼 때 중간에서 왔다 갔다 하는 사람들은 그런 이야기 듣기 싫어한다. 선거 전략을 잘 모르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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