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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저격' 추미애, 국회의장 한 발짝 … 지리멸렬 친문계는 수수방관

뉴데일리

제22대 국회의원 총선거를 앞두고 '친문(친문재인) 저격수' 행보를 이어간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더불어민주당 친명(친이재명)계 지지를 받으며 유력 국회의장 후보로 발돋움한 가운데 친문계는 이를 수수방관하고 있다. 사실상 당 내에서 친문계가 지리멸렬하자 별다른 대응을 하지 못한 채 '방관 계파'로 전락했기 때문이다.

문재인 청와대 출신인 민주당의 한 당선인은 15일 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추 당선인의 국회의장 출마에 대해 "당 내에 친문계가 있는지 없는지 모르겠지만 나서서 감 놔라 배 놔라 할 문제는 아니다"라며 "최다선 연장자가 의장을 맡는 관행을 따르면 될 일이다. 과거 논란 때문에 의장을 하면 안 된다는 것도 이상하다"고 말했다.

앞서 추 전 장관은 지난해 6월 한 유튜브 방송에 나와 자신의 법무부 장관직 사퇴 배경과 관련 "문 전 대통령이 저에게 물러나 달라고 했다"고 폭로해 논란이 됐다. 갑작스러운 추 전 장관의 폭로에 민주당 내에서는 계파와 상관없이 자제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추 전 장관은 이후에도 총선 과정에서 '친문 저격수'로서의 면모를 부각시키며 친명 노선을 걸어왔다. 특히 그는 문 전 대통령의 복심인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을 향해 거듭 총선 불출마를 요구했다. 결국 임 전 실장은 공천에서 배제됐고 친문계의 반발이 이어졌다.

당시 추 전 장관이 임 전 실장에게 불출마를 요구했던 명분은 '윤석열 정부 출범에 대한 책임론'이었다. 그러나 추 전 장관은 문재인 정부 시절 법무부 장관 임기 동안 윤석열 당시 검찰총장과 갈등을 빚어 그를 대선주자로 키우는 데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에 대해 민주당의 한 의원은 "윤석열을 대통령으로 만들어준 장본인인 추미애가 자기 얼굴에 침 뱉는 꼴"이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민주당 국회의장 후보 경선은 추 전 장관과 우원식 의원 2파전으로 치러질 예정이다. 당초 친명계인 조정식·정성호 의원도 후보로 나섰으나 중도 사퇴했다. '명심'(이재명 대표의 의중)에 따라 추 당선인에게 힘을 실어주는 '교통정리'가 이뤄졌다는 해석도 나왔다. 강경파인 추 전 장관을 국회의장에 앉혀 대대적인 '대여 공세'에 나서겠다는 계산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처럼 추 전 장관을 국회의장으로 추대하려는 노골적인 움직임에도 친문계는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친문계는 한때 민주당 주류였지만 친명계가 총선 전후로 당을 완전히 장악하면서 입지가 크게 좁아진 상황이다.

추 전 장관은 친명계 지지를 받고 있지만 결과를 예단하기 어렵다는 주장도 나온다. 민주당의 한 중진 의원은 통화에서 "당 내 분위기는 추미애 반, 우원식 반인 것 같다"며 "의장 후보를 그렇게 다 사퇴시키고 한 명으로 추대하는 게 맞냐는 의견도 있고 관행에 따라 최다선인 추 당선인이 해봐야 한다는 시각도 있다"고 전했다.

우상호 민주당 의원은 지난 13일 CBS 라디오에 나와 친명 지도부가 국회의장 후보군 교통정리에 나섰다는 것에 대해 "자괴감 같은 게 들었다"며 "보도된 것처럼 박찬대 원내대표나 이재명 대표와 가까운, 혹은 본인의 어떤 권유를 받아서 중단한 것이라면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http://www.newdaily.co.kr/site/data/html/2024/05/14/202405140020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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