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 달러화 강세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이런 현상이 세계 경제의 위험을 초래하고 디스인플레이션(물가 상승 둔화)을 흐름을 방해할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는 28일(현지시간) '강달러의 위험'이라는 제목의 사설에서 "이달 초 미국 금리 인하 가능성이 작아지면서 미 달러는 6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며 “이에 일본 엔화와 한국 원화는 역사적 최저치로 떨어지고, 이후 유로부터 위안화 등 다른 통화들도 폭락했다”고 말했다.
현재 달러화 강세는 깜짝 금리 인상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달러 수요가 급증해 사상 최고 수준이었던 2022년 9월과 달리 미국 경제의 견조한 호황과 글로벌 디스인플레이션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고 FT는 말했다.
시장은 금리가 다른 곳에서 하락하는 동안 미국 금리가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 투자자들이 더 나은 수익과 미국 성장에 대한 기대감으로 달러화에 투자할 것으로 보이며, 이는 곧 세계 경제의 위험을 초래하고, 함께 달러 가치에 더 많은 상승 압력을 가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FT는 달러 강세는 무역 흐름을 변화시키며, 세계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이 다시 고개를 들 수 있게 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현지 소비자와 기업들이 달러화 가격의 상품에 더 많은 비용을 지불해야 하기 때문에, 이미 물가 억제에 성공하기 시작한 다른 국가들에 인플레이션을 수출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국제결제은행에 따르면 2020년 이후 원자재 가격도 달러에 따라 움직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무역 변화는 특히 미국을 불안정하게 할 수 있다고 FT는 주장했다.
미국은 수입이 늘어나고 수출 경쟁력을 잃게 되면서 조 바이든 행정부의 제조업 부양책과 무역적자와의 싸움을 약화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또 중국으로부터의 공급망 위험을 제거하려는 노력을 약화시켜 잠재적으로는 더 많은 관세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강달러는 특히 신흥 경제국들이 직면한 부채 상환 부담을 증가시켜 금융시스템의 스트레스를 가중시킬 수 있다고 FT는 분석했다.
그러나 FT는 이에 대한 잠재적인 해결책이 없다며 우려했다.
많은 국가들이 막대한 외환보유고에 의존하고 있어 달러 매각에 나설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미국 금리가 고금리를 유지할 경우 개입은 일시적인 효과에 그칠 것으로 분석했다.
미국이 달러 매도 공조 노력할 수도 있지만,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가능성이 낮을 것으로 전망했다.
끝으로 FT는 달러화에 대한 장기 전망은 11월 대통령선거로 귀결될 것으로 내다봤다.
자닛 옐런 재무부 장관은 일본 및 한국과의 회의에서 우려를 표명한 바 있지만,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 통화 강세와 관련해 언급하지 않았다. 반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강달러 사태를 '재앙'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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