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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로 맥주 먹는 밤

오주한

퇴근 후 안방

 

페트병 맥주 종이컵 따라, 손바닥만한 쥐포 두 쪽 구워서

 

무슨 쥐포 한봉지에 오천원씩 하는지

 

금일

 

결과

 

이미 예상하고 또 예상했던 결과

 

놀랍진 않다만

 

앞날 생각하니 암담하다

 

단순히 조금씩 오르는 취기 때문만은 아닌

 

'궤멸' 저들이 외친 두 글자가 맴돈다

 

양당 균형은 무사할 수 있을까

 

한 번도 경험 못한 문찢핑 시대 오진 않을까

 

마치 홍콩처럼

 

다음 큰 이벤트까지 길든 짧든 아직 다소간의 시간 있으니

 

기다릴 따름이지만

 

패자들은

 

'오만' 이 두 글자를 철저히 벗어버려야 한다

 

가르치려 드는 자세가 아닌 경청하는 자세

 

근엄함이 아닌 속 시원한 자세

 

뺏으려 드는 자세가 아닌 배부르게 해주는 자세

 

환골탈태 이뤄지기까지 양당체제가 존속할진 모르겠으나, 또 환골탈태가 이뤄질지도 의문이나

 

아무튼

 

망연자실함에

 

끄적임

 

내일은 내일의 해가 뜨겠지

 

기적이란 게 있다면, 또 웃는 날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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