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0 국회의원 총선거 당일인 10일까지도 판세를 둘러싼 다양한 전망들이 쏟아지는 가운데 야권의 잇단 실책이 막판 변수로 작용하면서 혼전 양상을 보일 것이라는 분석에 힘이 실리고 있다.
특히 전체 254개 지역구 의석 중 절반에 가까운 122석이 걸려 있는 수도권의 경우 국민의힘은 최소 15석에서 많게는 30석을, 더불어민주당은 31곳을 격전지로 꼽았다. 양당 모두 수도권 4곳 중 1곳에서 박빙 승부가 벌어지고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野 김준혁·공영운·양문석 실책 막판 변수
수도권은 매 선거마다 최대 승부처로 꼽혀왔다. 서울과 경기, 인천지역 의석수를 모두 합하면 전체 지역구의 절반에 가까운 122석이 걸려 있기 때문이다. 이에 여야는 본투표가 끝날 때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지지층 결집을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서울 '한강벨트'에 주목하고 있다. 동작을과 용산, 마포갑, 서대문갑, 광진갑·을, 중·성동을, 강동갑 등 한강과 인접한 지역구들에서 경합 양상이 펼쳐지고 있다는 판단이다.
한강벨트 지역은 정치 이슈에 민감한 특성이 있는 만큼 양문석·김준혁·공영운 후보 등 민주당 후보들의 부동산 문제나 막말 이슈가 유권자들의 표심을 흔들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그 중 동작을에서 5선에 도전하는 나경원 국민의힘 후보와 정치 신인 류삼영 민주당 후보가 치열한 승부를 벌이고 있어 결과에 귀추가 주목된다. 민주당 역시 동작을을 경합지로 판단하고 있는 상태로 이재명 대표는 동작을에 7차례나 방문해 류 후보 지원 사격에 힘을 쏟았다.
대통령실이 위치한 용산에서도 박빙 승부가 펼쳐지고 있어 이목이 집중된다. 여론조사 공표 금지 직전인 지난 3일까지 공표된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강태웅 민주당 후보와 권영세 국민의힘 후보가 오차범위 내에서 엎치락뒤치락하고 있다.
◆'명룡대전' 계양을·막말 김준혁 수원정 주목
경기와 인천에도 관심이 쏠린다. 해당 지역에서 여당은 선거 정국 내내 고전을 면치 못했지만 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의 이슈에 유권자들의 표심에 변화가 감지된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그 중 '미니대선'으로도 불리는 인천 계양을은 승부를 가늠할 수 없는 지역 중 하나로 꼽힌다. 이 대표와 원희룡 국민의힘 후보가 대결을 펼치는 이곳은 그간 여론조사에서 이 대표가 꾸준히 앞서며 원 후보를 따돌렸지만 지난 8일 공개된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의 여론조사(무선 ARS 방식, 지난 2∼3일 실시)에 따르면 이 대표(49.2%)와 원 후보(44.0%)는 오차범위(±4.4%포인트) 내 경합을 벌이며 격차를 좁혔다.(해당 여론조사 결과와 관련된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막말' 논란으로 선거 정국 최대 이슈로 떠오른 김준혁 민주당 후보의 경기 수원정 결과도 주목된다. 본투표 전날까지 막말 이슈가 계속해서 터져 나오면서 민주당은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상태다.
경기 화성을 역시 눈여겨볼 만하다. '아빠 찬스' 의혹으로 여론의 뭇매를 맞은 공 후보에 유권자들이 등을 돌리면서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로 표심이 향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한정민 국민의힘 후보는 고전하고 있다.
◆ 與 60석 vs 野 50석 … 판세 신경전 치열
전체적인 총선 판세를 두고 여야의 신경전은 막판까지 뜨겁다.
민주당은 단독 과반을 자신하면서도 초박빙 지역을 거론하며 투표 독려를 호소했다. 이 대표는 지난 8일 용산과 중·성동을 등 수도권 31곳의 접전 지역을 공개했다.
60석이 걸려 있는 경기도에서는 민주당의 압승 분위기가 만들어졌고 승기를 잡아가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또 서울과 경기 외에도 인천, PK(부산·경남) 및 충청 등 20여곳에서 접전을 펼치고 있다고 봤다.
반면 국민의힘 측은 표심이 돌아서고 있다며 추격세가 힘을 받고 있다고 진단했다. 홍석준 국민의힘 중앙선대위 상황실 부실장은 9일 브리핑에서 "전국적으로 최소 60곳 이상이 박빙 지역"이라며 기존 55곳이었던 경합 지역수를 5곳 늘려 잡았다.
그는 "경합지의 판세가 열세에서 우세로 돌아선 골든크로스 상황이 야권의 압승 판세를 뒤집을 게임 체인저가 될 수 있다"며 "공정 이슈에 비판적인 2030세대의 변화가 확연히 감지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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