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략
한동훈의 유일한 출로는 배수진뿐
때마침 한동훈 비대위원장은 선거 후에도 출국하지 않고 봉사활동에 나서겠다는 뜻을 피력했다고 한다. 문제는 한동훈을 겨냥해 처절한 보복전을 벼르는 인물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물론이고,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로부터 변희재 소나무당 비례대표 국회의원 후보까지 너무나 많다는 점이다.
야당이 압승하면 22대 국회 개원 즉시 대통령 탄핵 절차가 시작될 것이란 예측과 풍설이 세간에 파다한 상태다. 윤 대통령이 자기 앞가림하기에도 버거워할 판국에 선거 패장인 여당 비상대책위원장을 무슨 수로 지켜줄 수가 있겠는가? 한동훈 위원장이 개표 결과 발표되기 무섭게 서둘러 해외로 떠야 하는 이유가 차고도 넘치는 배경이다.
한동훈 위원장은 커다란 웅지와 포부를 품고 정치인으로 변신했으리라. 도망치듯 출국하는 경우는 한동훈에게 상상조차 하기 싫은 최악의 시나리오일 터이다. 나는 유력 정치인이 정치보복을 피해 외국으로 떠나는 후진적 풍경은 더는 이 땅에서 되풀이되지 않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따라서 필자는 한동훈 위원장이 복수의 화신이 된 야당의 서슬 퍼런 기세에 눌려 쫓기듯 다른 나라로 피신하는 사태를 막기 위한 세 가지 비단 주머니를 풀도록 하겠다. 비단 주머니라고 하여 특단의 절묘하고 획기적인 전략전술이 담긴 것은 아니다. 한동훈에게 좀처럼 발견되지 않는 사즉생의 결연한 자세와 절박한 각오를 다지고 채우는 데 약간은 보탬이 될지도 모를 지극히 상식적 방법들이 들어 있다.
첫째는 당장 거처를 옮기라는 주문이다. 한동훈이 현재 거주하고 있는 강남 도곡동의 타워팰리스는 우리 사회의 일반적 민심과 평균적 여론을 기준으로 삼는다면 마치 갈라파고스 제도 같은 곳이다.
대다수 서민과 중산층과는 저 멀리 동떨어진 갈라파고스를 연상시키는, 외지고 폐쇄된 공간에서 생활하는 정치인은 민심에 둔감하고 여론을 무시하는 성격이 되기 십상이다. 계속 정치할 의사가 있다면 그는 타워팰리스를 분연히 나와 왕십리나 가리봉동의 원룸에라도 들어가야 마땅하다.
둘째는 윤석열 대통령의 탈당을 공개적으로 촉구하라는 당부이다. 윤 대통령은 설득력 있는 국가지도자로서의 정당한 권위를 거의 모조리 상실했다. 이제 그에게 남은 것이라곤 적나라한 형태의 물리적 권력뿐이다.
검찰권으로 대변되는 그 적나라한 형태의 물리적 권력마저 총선에서 여당이 충격적으로 완패하면 기능부전 상태에 빠질 게 뻔하다. 늦었다고 생각될 때가 제일 빠른 때라고 했다. 윤석열 정권의 ‘순장조’가 될 심산이 아니라면 한 위원장은 윤 대통령의 국민의힘 탈당을 명징하고 단호하게 요구함으로써 두 사람의 오랜 인연과 관계를 한시바삐 과감하게 청산ㆍ정리해야 옳다.
셋째는 한동훈 개인에게 무척이나 잔인한 선택지일 수가 있겠다. 한 위원장은 집 책상이나 장롱 안에 있을 여권을 미련 없이 찢어버리시라. 외국으로 출국하는 길이 막혀야 비로소 제대로 된 현실감각을 갖게 될 것이다. 선거에서 지면 야당의 정치보복을 앉은자리에서 고스란히 당해야 하니까….
한동훈에게 허락된 유일한 전법이 있다면 그건 배수진일 뿐이다. 배수진을 치는 데 최대 방해물은 언제든지 외국으로 나갈 수 있다는 잠재의식 속의 플랜 B이다. 해외로 뜰 수 없는 백척간두의 벼랑 끝 처지야말로 한동훈을 각성시키는 결정적 신의 한 수가 될 수도 있으리라.
후략 뉴스프리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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