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권 심판론’에… 與 텃밭까지 ‘흔들’ [뉴스분석]
총선 후보자 등록… 본격 레이스
‘이종섭·황상무 사태’ 치명타
‘지역구 100석 미만’ 전망도
부산 5곳도 오차 범위내 접전
21일 오후 9시 기준 지역구 607명
14개 정당 비례대표 후보자 등록
22대 국회의원 선거 후보자 등록이 21일 시작되면서 여야는 본격적인 선거 레이스에 돌입했다. 당초 운동권 청산, 정치개혁 등 다양한 선거 구호가 등장했지만 결국은 ‘정권 심판론’ 대 ‘안정론’으로 좁혀지는 분위기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대체로 여당의 상승세가 꺾였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통화에서 “지금 상태로 가면 국민의힘이 지역구에서 100석도 건지기 어렵다”며 “남은 기간 한 번의 출렁임은 있겠지만 그걸로 만회할 수 있는 폭이 그리 크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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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대 국회의원선거 후보자 등록이 시작된 21일 대전시 한 선거관리위원회에서 후보자가 등록을 하고 있다. 뉴스1 |
정치 전문가들은 이번 총선 결과에 대해 국민의힘 110∼130석, 더불어민주당 130∼150석 범주를 예측하는 경우가 많다. 21대 총선에선 국민의힘 전신인 미래통합당(미래한국당 포함) 103석, 민주당(더불어시민당 포함) 180석을 각각 얻었다. 현재 국민의힘(국민의미래 포함)은 114석, 민주당(더불어민주연합 포함) 155석이다.
최근 당정 갈등과 이종섭 주호주대사 임명, 황상무 전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의 설화 국면을 겪으면서 여당의 약세 전망이 우세해지는 분위기다. 특히 승패를 좌우할 서울의 여론조사 결과 여당 우세 지역은 강남3구를 제외하면 찾아보기 힘든 상황이다. 경기권도 상황이 녹록지 않다. 국민의힘 안철수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은 이날 경기 지역 60석 가운데 10석의 승리를 예상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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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의 텃밭인 부산에서도 심상치 않은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부산일보·부산MBC가 지난 18∼19일 한국사회여론연구소에 의뢰한 자동응답(ARS) 조사 결과, 낙동강벨트 등 부산 중·서부 9개 지역 중 5곳(북갑·을, 사상, 강서, 남)이 오차범위(±4.4%포인트) 내 박빙 양상을 보였다. 나머지 4곳은 여야 각각 2곳씩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8∼20일 전화면접 방식으로 진행된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의 전국지표조사(NBS)에 따르면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대한 긍정 평가는 36%, 부정 평가는 56%였다. 이는 2주 전 조사 대비 긍정은 3%포인트 하락, 부정은 1%포인트 늘어난 수치다. 정당 지지도는 국민의힘 34%, 민주당 29%, 조국혁신당 10% 순이다. 국민의힘은 지난주 조사 대비 3%포인트 하락했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윤태곤 더모아 정치분석실장은 “현안 대응 문제로 지방에서도 수도권과 민심 동기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신 교수는 “여당의 반전 카드는 의대 정원 문제를 어떻게 마무리하느냐와 물가를 잡을 수 있느냐로 압축된다”고 했다.
중앙선관위는 이날 오후 9시 기준 14개 정당의 비례대표 후보자가 등록했다고 밝혔다. 지역구 후보자는 607명이 등록을 마쳤다.
양당 대표들은 각각의 본진인 대구와 광주를 찾아 지지를 호소했다.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은 “우리는 민심에 순응해 국민 눈높이에 맞는 조치를 하는 정당”이라며 “민심을 거부하고 있는 민주당을 심판해야 한다”고 했다.
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혹시라도 그들(여당)이 과반 의석을 차지해 법·제도까지 마음대로 만들고 고치고 폐기할 수 있게 되면 이 나라는 완전히 회복 불능의 지경에 빠질 것”이라며 정부 여당 심판론을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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