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대 채상병 사망 사건 수사 외압' 의혹을 받은 이종섭 주호주 대사가 21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에 소환조사를 요청했다.
이 대사 측 변호인은 입장문을 통해 "오늘 공수처에 모든 국내 일정을 공개하고 소환조사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앞서 이 대사는 이날 오전 방산협력 주요 공관장회의에 참석을 이유로 귀국했다. 그는 공관장 회의 참석 등으로 내달 4일까지 국내에 체류한다.
이 대사 측은 자신을 둘러싼 수사 외압 의혹에 대해 "정치 프레임이지 법률적으로는 성립할 수 없다"고 부인했다.
이어 "군에 수사권이 없어 수사외압 자체가 성립할 수 없다"며 "수사외압은 고발내용 자체로 충분히 법리적으로 판단할 수 있는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사 측은 "공수처가 출국금지를 연장하며 조사가 필요하다고 해 왔고 충분한 조사 준비기간이 있었으니 이번에는 당연히 공수처가 소환 조사를 진행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 대사는 지난해 국방부 장관 재직 시절 해병대 수사단이 채상병 사망 사건의 책임자를 수사하는 과정에 외압을 행사하고 경찰에 적법하게 이첩된 수사 기록을 회수하게 한 혐의(직권남용 등)로 공수처 수사를 받고 있다.
공수처는 작년 12월 이 대사를 처음 출국 금지한 뒤 한 달에 한 차례씩 2번 연장했다. 하지만 본격적인 조사는 지난 7일 이 대사가 공수처에 자진 출석하면서 처음으로 이뤄졌다.
한편 공수처 관계자는 "소환조사 촉구서를 접수했고 수사팀에서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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