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전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의 '성 상납 의혹'을 비판했던 옥지원 전 국민의힘 중앙여성위원회 부위원장이 개혁신당에 입당하자마자 과거 이 대표를 비판했던 것을 반성한다는 사과문을 올려 주목된다. 당시만 해도 "이준석을 읍참마속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던 당직자가 돌연 "결자해지를 하겠다"며 반성문을 올리자, 해당 여성이 이 대표와 함께하기 위해 일종의 '전향서'를 낸 것이라는 비판이 일고 있다.
최근 개혁신당에 입당한 옥 전 부위원장은 2022년 6월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를 통해 이 대표의 성 상납 의혹이 불거진 후 "성 상납은 성매매보다 더 나쁘다"며 이 대표를 맹비난하는 글을 페이스북에 올렸다.
이 글에서 옥 전 부위원장은 "처음 이 의혹이 제기됐을 때 이준석이 페북에 올린 글을 나는 똑똑히 기억한다"며 "이준석은 한 번도 '나는 성 상납을 받은 적이 없다'고 말한 적이 없다. '강용석의 주장은 허위이다'였는데, 여자의 촉으로 '아 이 사람 했구나'라고 직감했다"고 주장했다.
"여자들이 말하는 여자의 촉이란, 근거 없는 느낌이 아닌 평생 남자들을 경험하며 쌓인 'X소리를 미리 포착해내는 빅데이터'"라고 강조한 옥 전 부위원장은 "국민의힘은 승장인 이준석을 읍참마속 해야 한다"며 "이 나라의 절반인 여성들은, 이 사회는 절대로 그런 자를 납득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런데 최근 이 대표가 이끄는 개혁신당에 합류한 옥 전 부위원장은 돌연 "오랫동안 마음속에 담아왔던 짐을 용기 내 결자해지하려 한다"며 '여자의 촉 발언을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페이스북에 올렸다.
이 글에서 "제가 그렇게 싫어하던 젠더갈등을 제 스스로 일으키고 말았음을 통절하게 반성한다. 대표님이 폭력적으로 탄압받던 과정을 마치 노름에 판돈 걸듯 무감각하게 논평했다"고 자신을 자책한 옥 전 부위원장은 "대표님 왜 제게 화내지 않으셨나. 한참 뒤에야 대표님께선 제게 자신과 다르게 생각할 정치적 자유를 줬다는 것, 자유주의적 존중을 느낄 수 있었다"며 "음해와 모략이 판치는 이 정치판에서, 저는 남들이 미처 보지 못하는 이준석 대표의 면모를 봤다. 정치인 이준석을 혐오하지 않는다. 오히려 반대로 좋아하게 됐다"고 말했다.
앞서 이 대표는 박경석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대표의 부인인 배복주 전 정의당 부대표의 개혁신당에 입당하려 하자 "함께하기 위해선 (전장연 불법 시위에 대한) 생각을 정정하거나 과거 발언에 대해 책임지고 설명해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이와 관련, 박원석 새로운미래 책임위원은 지난 22일 한 종편 방송에 나와 "이준석 대표는 (배 전 부대표에게) 자신과 왜 당을 같이하려는지 설명하라고 하는데, 이건 전향서를 내라는 것"이라며 "실제로 전향서를 내는 사람들이 있다. 과거에 이준석 대표를 비판했던 국민의힘 모 여성 당직자 같은 경우 낯 뜨거운 전향서를 내는데 그런 걸 바라보고 만족스러운지는 모르겠으나, 민주주의에서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이 대표와 옥 전 부위원장의 언행을 꼬집었다.
'전향서' 논란이 일자 옥 전 부위원장은 "과거 발언에 대한 사과문은 제가 일련의 입장 표명이 필요하다고 생각돼 자발적으로 쓴 것"이라며 "제가 하고 싶은 정치는 잘못한 것은 잘못했다고 사과할 수 있는 정치다. 또 저와 이준석 대표는 창당 전에도 같은 보수당이었으므로 '전향'이라는 말도 어폐가 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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