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현역 의원 평가 하위 20% 통보에 반발해 더불어민주당 탈당을 선언한 김영주 국회 부의장과 전화 통화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위원장이 김 부의장에게 입당 제안을 했을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22일 정치권에 따르면 한 위원장은 최근 김 부의장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통화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 탈당을 선언한 김 부의장이 거취를 고심하고 있는 시점에 한 위원장과 통화를 한 만큼 입당 제안이 있었을 것으로 관측된다.
한 위원장은 김 부의장의 탈당 선언 이후 공개적으로 러브콜을 띄웠다. 한 위원장은 이날 오전 기자들과 만나 김 부의장 영입 여부에 대해 "국민의힘은 자유주의 정당, 상식을 가진 국민을 대변하는 정당이다. 극렬 지지층만의 눈치를 보는 정당이 아니다"라며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에 대한 믿음이 있는 분이라면 다양한 분들이 많이 모일 때 더 강해지고 유능해지고 국민을 위해 많은 일을 할 수 있다"고 했다.
그는 지난 20일에도 김 부의장에 대해 "대단히 합리적이고 상식적인 분으로 기억한다"고 추켜세웠다. 또 "지금 어려움을 겪고 계신 것 같은데, 이재명을 사랑한다는 완장을 차지 않은 사람은 지금 이재명의 민주당에서 견디기 어려울 것"이라고 언급했다.
한 위원장의 김 부의장 영입 시도는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공천 논란을 부각하려는 행보로 보인다. 현재 민주당은 이른바 '비명횡사' 공천 논란이 확산하고 있다.
특히 수도권 승리를 위한 인재 영입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김 부의장의 지역구인 영등포갑은 보수 정당과 민주당이 승패를 주고받은 수도권 격전지로, 이번 총선에서 국민의힘이 재탈환을 노리고 있다. 국민의힘은 김 부의장 영입을 고려한 듯 영등포갑 공천을 보류한 상태다. 김 부의장 영입을 통해 수도권 승리와 중도층 표심 확보를 위한 교두보를 마련하겠다는 전략으로 분석된다.
노동계 출신인 김 부의장은 문재인 정부 초대 고용노동부 장관을 지냈다. 2004년 17대 국회에 비례대표로 입성한 이래 서울 영등포갑에서 19·20·21대까지 모두 4선을 한 합리적 진보 인사로 평가받는다.
김 부의장이 국민의힘에 입당하면 한 위원장 체제 이후 민주당에서의 두 번째 당적 변경 사례로 기록된다. 앞서 이상민 의원이 민주당을 탈당하고 국민의힘에 입당한 바 있다. 이 의원은 이번 총선에 자신의 지역구인 대전 유성을에서 국민의힘 후보로 출마한다.
2월 임시국회 종료 후 민주당에 탈당계를 제출할 예정인 김 부의장은 국민의힘뿐 아니라 개혁신당, 새로운미래 등에서도 러브콜을 받고 있다. 민주당도 이날 홍익표 원내대표가 김 부의장과 면담을 갖는 등 여전히 탈당을 만류 중이다. 거취에 대해 고민 중인 김 부의장은 조만간 결론을 내릴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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