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송영길 前보좌관 내주 기소 가닥… '돈봉투' 민주당 의원 20명도 특정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 봉투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이 송영길 전 대표의 전 보좌관 박용수씨의 구속영장 청구서에서 돈을 받은 현역 의원 20명을 특정했다. 박씨는 이르면 내주 기소될 전망이다.

11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부장 김영철)는 송영길 전 대표의 전직 보좌관 박용수씨의 구속영장 청구서에서 "2021년 4월28일 윤관석 무소속 의원이 국회 외교통상위원회 소회의실에서 '국회의원 모임'에 참석한 이성만 의원 등 10명에게 각각 봉투 1개씩을 교부했고, 다음 날 오후 의원회관을 돌아다니며 자당 소속 의원 10명에게 각각 봉투 1개씩을 교부했다"고 적시했다.

앞서 강래구 전 한국감사협회장 공소장 등에서 '봉투 20개' 등으로 표현하다가 박씨 구속영장 청구서에서 '의원 20명'으로 특정한 것.

검찰은 그간 강 전 회장과 이정근 전 민주당 사무부총장 등 주요 관계자에 대한 조사와 국회사무처 압수수색 등을 통해 수수자로 의심되는 의원들의 동선을 교차 검증했다.

최근 신병을 확보한 박씨에 대한 조사까지 거쳐 사실관계를 다진 뒤 돈 봉투를 수수한 의원들을 줄소환할 방침이다.

아울러 검찰은 이르면 내주 박씨를 기소할 전망이다. 박씨는 송 전 대표 경선 캠프에서 자금관리 총책을 맡은 인물이다. 이 사건 '키맨'으로 지목되기도 했다.

검찰은 11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2부(부장 김정곤 김미경 허경무) 심리로 열린 강 전 회장의 정당법 위반 등 혐의 사건 첫 공판준비기일에서 "박씨에 대한 기소는 다음 주 후반부 정도에 가능할 것 같다"고 밝혔다.

이에 재판부는 강 전 회장과 박씨 사건의 병합 가능성을 시사하기도 했다. 다만 재판부는 "병합하더라도 이 사건의 진행에 문제없도록 고려할 것"이라며 "관련 의견을 차회기일까지 듣겠다"고 했다.

재판부는 내달 8일 이 사건 2차 준비기일을 열고 양측의 증거관련 의견을 경청할 방침이다.